축협사료가 IMF이후 국내 사료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축협사료는 지난해까지 전체 사료생산량의 24%정도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점증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왔으나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 8월 현재까지 국내 생산량의 28%를 거뜬히 넘어섰고 올 연말에는 30%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단위가축인 양계와 양돈용 사료생산량은 사료시장 판도가 뒤바뀔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란용의 경우 8월말 현재 전체 시장의 19.1%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96년의 8.3%, 지난해의 12%에 비해 무려곱절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는 육계, 양돈, 낙농, 비육용 등 전반에 걸쳐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육계사료는 7.8%로 전년대비 4.2% 증가했고, 양돈은 전년보다 4%증가한 18.9%로 집계됐다. 또 비육용은 54.8%로 지난해 대비 무려 37%나 늘어났으며, 낙농용과 기타사료도 이에 상응한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퓨리나코리아, 우성, 대상, 제일제당, 대한제당, 서울사료, 제일사료, 선진 등의 사료생산량은 급격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실제 양돈용사료 8월 평균 생산량의 경우 퓨리나는 3만8천4백톤으로 지난해 동기대비9천여톤이 줄었고, 제일제당은 2만6천2백여톤으로 1천톤이 감소했다. 대한제당은 3만톤, 우성사료 2만8천6백여톤, 대상 2만4천3백톤, 제일사료 2만2천8백톤, 선진 1만8천톤 등으로 전년대비 각각 2천톤, 1천톤, 6천톤, 5천톤, 1천톤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축산업 경기불황과 IMF체제로 일반사료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드는현재 여건에 비춰볼 때 축협사료의 시장점유비중의 급등세는 전략적인 대응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일단 금융사업과 맞물리는 여신거래의 편의성, 간접적인 축산자금지원사업등을 무기로 올 상반기 현찰거래밖에 이뤄질 수 없는 사료시장을 공략한게소비규모를 넓히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축협사료가 무엇보다 농가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사료가격이 싸기 때문이란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농림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축협사료는 일반업체 제품보다 7월 현재 평균 23.37%(포대당 2천74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종별로 양계사료는축협이 7천2백30원이고 일반사료 8천7백63원, 양돈용은 7천8백53원대 9천7백12원, 낙농용 6천6백21원대 8천2백80원, 비육용이 6천79원대 7천2백93원등이다. 축협중앙회 사료사업부 황일기 대리는 이에 대해 “일반 배합사료업체와 축협은 거래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업체들이 갖는 영업비용, 대리점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원료가격부터 직접 선물거래시장에서 매입하는 등의 기술력을 통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낮게 형성된다”고설명했다. 여기에 축협사료는 올들어 양계·양돈용 신제품시리즈가 품질에 초점이 맞춰져 연달아 출시되면서 양축농가들이 인식하고 있는 ‘저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양계·양돈사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품질임을 인정해온 서울사료와 퓨리나를 앞질렀다는 것으로도 증명되고있다. 또 전업농 중심의 상위 30%농가를 대상으로 공장별 ‘지역팀장제도’를 도입, 그동안 소홀했던 사양관리지도, 양축가세미나 등을 통한 마케팅 전술을펼친 것도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뚜렷한 ‘족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축협사료의 급성장은 한시적인 성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축협사료의 이같은 시장석권 양상은 사료업계의 구조조정을 부추길 것이 자명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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