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냉장 수입쇠고기가 고품질과 저가라는 강점을 이용,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 등 국내 소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서 한우산업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쇠고기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냉장 수입쇠고기는 미육류수출협회와 호주축산공사 등이 자국산 쇠고기의 홍보차원에서 시식행사용으로 들여오거나 관광용품센타가 호텔 공급용으로 소량 수입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것. 그러나 IMF 한파 이후 가정경제의 위축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가제품 구매경향이 확산되자 이러한 소비패턴을 겨냥, 값싸고 저렴한 미산 냉장수입쇠고기가 국내 소비시장을 본격파고들고 있다. 올해 냉장쇠고기의 수입량은 통관기준으로 코스카상역 58톤, 축협 3톤, 관광용품센타 0.4톤 등모두 61톤 정도이며 전체 수입량중 93% 이상을 수입한 코스카상역의 회원사 공급물량이 지난 16일부터 갤러리아백화점, 삼성프라자, 뉴코아본점, 킴스클럽 등 4개 매장에서 시판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미산 냉장수입쇠고기가 초이스급의 고급육인데다 가격마저 1백g당 알목심 1천2백90원, 목심과 살치살 9백90원으로 같은 매장내 일반 한우냉장육 살치살 3천원, 등심 2천8백원 등과비교할 때 1/3수준밖에 안되자 소비자들의 구매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성 축협 축산물집배센터 장장은 이와 관련 “냉장쇠고기가 소비시장을 계속해서 파고들 경우 가격경쟁력이 없는 한우고기의 품질차별화 없이는 한우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하루속히 소값 하향안정과 한우고기의 품질고급화 등을 위해 정부와 한우고기유통업체,농가 모두가총체적 대응책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엄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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