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파헤친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왜 거짓말만 하나요. 아직 만우절도 아닌데 말입니다.”

정부의 거짓을 이기려면
진실을 알고
세상에 널리 외쳐야

얼마 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피해를 고발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토론회에서 한 대학생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4대강 사업 현장에서 이미 수질문제와 같은 피해가 드러났는데도 토론회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수질·생태환경 개선 등 사업에 대해 청사진만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발간된 ‘강은 살아있다’는 정부의 이 같은 주장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병성 목사는 환경운동가와 생태교육가로, 최 목사는 직접 4대강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수많은 자료를 분석해가면서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을 밝혀냈다.

최 목사는 우선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의 강 살리기 사례를 통해 정부의 4대강 살리기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려준다. 최 목사에 따르면 독일의 이자강 살리기와 스위스의 투어강 살리기는 수로였던 강을 여울과 모래섬이 있는 자연 하천으로 만든 것이다. 특히 독일은 이자강 289km 가운데 일부인 단 8km를 복원하기 위해 10년 동안 철저하게 조사하고 준비했으며 사업비는 총 490여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두고 최 목사는 “우리나라는 634km에 이르는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넉 달 만에 마쳤고 22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사업을 2년 만에 완성하겠다고 한다”며 선진국의 강 살리기와는 정 반대로 진행된다고 꼬집었다.

이 책에서는 4대강 사업 예산의 허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한다. 4대강 사업 예산 22조원 때문에 지자체의 각종 복지예산이 삭감되고 있지만 문제는 사업 예산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에 있다.

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결국 4대강 준설의 진짜 목적은 대운하”라고 소리를 높인다. 4대강엔 홍수 대비가 완료돼 수해가 발생하지 않는데도 강 전체를 폭 300~400m, 평균 수심 7m로 준설하는 것은 홍수를 핑계 삼아 뱃길을 만들려는 것 이라는 게 최 목사의 설명이다.

최 목사는 책머리에서 4대강 사업은 홍수 예방과 물 부족 해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주장 그 어느 것에서도 진실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거짓을 이기기 위해 진실을 알고 세상에 널리 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최소한 4대강 사업으로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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