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달 29일부터 2009년산 중국쌀 MMA(최소시상접근) 밥쌀용 판매를 시작했지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산 판매…1등급 7톤 그쳐

국산가격 낮은 데다 지난해 풀린 수입쌀 재고 많아


유통공사는 지난달 26일 MMA 밥쌀용 수입쌀 판매공고를 내고 3월 29일 중국산을 시작으로 이달 5일부터 미국산 쌀을 판매키로 했다. 총 물량은 중국산이 5만2972톤(1등급 3만3192톤 3등급 1만9780톤)이며 미국산이 2만3760톤(1등급 2만1384톤 3등급 2376톤) 등이다.

하지만 실제 팔린 것은 중국산 1등급 쌀 7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밥쌀용 수입쌀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국내 쌀 가격이 떨어져 있는데다 지난해 시중에 풀린 수입쌀도 재고로 남아 있는 물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쌀 가격은 kg당 1300원대로 20kg 들이로 환산해 2만6000원 선이다. 여기에 물류비 2000원 가량을 포함할 경우 가격은 2만8000원대. 국내산 저가미가 도매시장에서 3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2만8000~2만9000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어 굳이 수입쌀을 살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당초 유통공사는 공매등록업체 425개사를 대상으로 MMA 밥쌀용 수입쌀을 주 2회간 1000~2000톤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유통공사 관계자는 “7톤이 판매됐는데 사실상 판매되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국내산 쌀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굳이 수입쌀을 살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업체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쌀 판매 전망에 대해 “뭐라고 전망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고 시중에 수입쌀 재고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 거의 안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만5000톤 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2008년산 MMA 밥쌀용 수입쌀은 해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가공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유통공사 관계자는 “2008년산 밥쌀용 수입쌀에 대해서는 가공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면서 “관계국과 협의하면 용도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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