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합사료시장이 좁아지면서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사실이최근 사료가격인하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일 우성사료와 퓨리나코리아가 선도적으로 사료가격을 각각 4.02%,4.1%씩 인하하자, 축협, 천 제일, 서울사료, 대상 등이 발 빠르게 평균 4%선에서 이에 동참했고 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 도드람사료 등이 인하요인분석에 가세, 근시일내 인하조치할 예정으로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영수지를 고려치 않은 모양같지만 사료사업에 대한 앞날이 불투명한 업체들로서는 고객확보를 위해 ‘무리수’가 따르더라도 인하조치에 동참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경이 주된 ‘속내’로 풀이된다. 농협중앙회도 그동안 사료가격인하 시점이 도래하면 모든 거래업체를 상대로 공문을 통해 일괄적인 가격인하를 건의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하조치와관련, 몇몇 대기업에게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업체부터 자연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의중이고이에 따른 업체들의 연쇄적인 반응도 계산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번 가격인하조치에 중소사료업체들은 묵묵부답이다. 최근 누적되는경영적자로 가격경쟁을 벌일 더 이상의 여력이 없는데다 사료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사료첨가제 수급문제도 자체 관리가 어려운 상태라 고객을빼앗겨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즉 인하하는 업체와 할 수 없는 업체로구분이 시작된 것이고, 이를 유추하면 생존의 갈림길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조심스런 평이다. 중소업체들은 인하요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하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대기업들의 인하조치는 모든 업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원료가격인하나 달러환율변화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원료를 많이 소진한데 따른 곡물도입가격 차이에서 인하요인이 발생됐다고 밝히며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현재 사료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실토했다. 더욱이 이달 중순들어 그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국제곡물가격이 갑자기 반등, 이를 사용하게 되는 내년 1, 2월에는 사료가격경쟁이 다시 한번 거론될조짐인데다 달러환율 상승이 전망되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도에 사료원료구입 지원자금이 올해보다 20% 삭감된 4백80억원이예산으로 책정됐고, 올해 정부가 보증섰던 GSM-102자금조차도 요원한 상황으로 얘기되고 있는 터여서 앞으로는 사료가격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중소업체부터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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