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업체들이 회사운영을 위한 자금력 부족이 극에 달하자 일선 양축농가를 상대로 여신거래 미수금 회수에 치중하면서 담보물 경매로까지 이어지는 등 농가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어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배합사료업체들은 GSM-102(수출신용공여자금) 상환을 비롯 금융신용하락에 따른 은행들의 신용보증 기피, 사료가격 인하문제 등으로 현재 원료구입자금마저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이연거푸 사료값을 내리는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경우 판매적자가 누적돼도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 존폐 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는상황이다. 이로인해 업체들은 일선 양축농가를 상대로 그동안 사료 외상거래대금 회수에 본격 돌입했고, 일부 업체들은 영업팀이외에 수금팀을 별도로 구성해농가들에게 빚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영업담당인 D사료 H씨에 따르면 D사료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은 최근영업회의를 통해 해당지역 미수금이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금 전담팀을구성했고, 일단 제품판매나 사양지도는 접어두고 사료대금 회수만 담당하게됐다는 것. 특히 H씨의 경우 경기남부지역의 여신기간이 지난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농가씩 개별접촉을 벌여 사료대금을 받을 때까지 농가에 상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충북지역 담당자인 S사료 이모씨는 11월 2일 현재 4건에 달하는 법정담보물 경매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평소 같으면 이씨 자체 권한으로 여신기간을 연장해 줄 수 있으나 회사측으로부터 미수금 회수명령이 떨어져 법정문제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사료외상대금에 묶여 있는 양축농가들은 자포자기 식으로 경매처분만 기다리는가 하면, 사료영업사원을 피해 ‘동가식 서가숙’하는 지경으로 몰리는 등 사료외상대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사료업체들도 자금확보력이 없는 상태로 여신거래대금 회수만이 유일하게 살아남는 방법이라 주장하고 있어 이같은 빚독촉에 의한 농가부담은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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