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 일본의 돼지콜레라 박멸이 거의 확실시 됨에따라 한국을 발생국으로 분류해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미국이 일본에 한국내 돼지콜레라 발생 사실을 거론하며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줄 것을 로비하고 있어 돼지콜레라 박멸이 그 어느때 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오는 2001년까지 청정화를 목표로 백신접종사업을 펴고 있지만 신고의무의 불이행과 감염돈의 이동으로 인해 박멸이 어려운 상태이다. 따라서 돼지콜레라 박멸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마련코자 한다.<편집자 주> 돼지콜레라 박멸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선행돼야 할 것은 농가의 자발적인방역의지다. 돼지콜레라의 경우 2회의 백신접종만 제대로 하면 막을 수 있는 후진국성 질병으로 돼지콜레라 발생 농가는 국내 양돈산업의 지속적인발전을 위해 스스로 양돈산업을 그만둬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콜레라 백신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백신중 가장 가격도 저렴해 전체 농가가돼지콜레라 백신을 접종하면 쉽게 박멸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강한 지적에도 불구 영세농가의 경우 대부분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않고 있어 철저한 백신접종등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농가마저도 수출중단이라는 피해를 볼 위기에 놓여 있다. 실제 올해 발생보고됐던 경기 화성의 모 농가도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등 일부 농가의 백신미접종으로 전체 양돈산업이 피해를 보고있다. 따라서 이들 영세농가를 어떻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유도하느냐가 박멸 성공의 열쇠라 할 수 있다. 백신접종의 경우 돈가와도 밀접한 영향을 보이고 있어 돈가가 오르면 예방약 판매량도 늘어나고 돈가가 내리는등 농가경영이 악화되면 백신 사용량도 급감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농가의 경우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판국에 방역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실토하는등 박멸에 대한 농가의 인식은 아직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일부 농가의 경우 돼지콜레라가 발생해도 이동제한과 살처분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발병 신고조차 하지 않은채 오히려 감염돈을 지속적으로 사육하거나 판매하는 행위까지 일삼고 있어 다른 농장으로의 질병전파요인으로 까지 작용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공동방역사업단이 채혈을 위해농장을 방문해도 거부하는가 하면 심지어 관급백신을 접종해 주기 위해 찾아간 공방단을 거부하는 사례마저 일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말 경남에서발생했던 돼지콜레라의 경우 공방단의 백신접종을 거부한 직후 발병하는등농가의 의식개선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오는 2001년까지 돼지콜레라 박멸은요원하다고 볼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천, 용인, 여주, 안성등 4개지역 가축질병공동방역사업단이 돼지콜레라의 효율적 박멸을 위해 상호 연계, 국소방역을 선언하고 나선것은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천, 용인, 여주, 안성등 4개 공동방역사업단은 지난 4일 도드람중부양돈축협 사무실에 모여 경기남부지역 양돈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대일 돈육수출활로를 위해 경기 남부지역 돼지콜레라 박멸사업단(단장 진길부, 도드람중부양돈축협 조합장)을 결성하고 내년말까지 백신 접종 1백% 완료, 2000년12월까지 완전박멸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농가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신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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