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돈육수출산업은 IMF시대에도 불구 기대 이상의 수출촉진이라는커다란 성과를 거둔 반면 저품질 돈육의 덤핑수출과 수출업체들의 경영악화등 내부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낳은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돈육수출산업이 향후 안정적 수출촉진과 함께 수출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수출업체들의 경영정상화 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총체적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이에 본지는 올해 돈육수출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심층 분석은물론 올해 수출탑을 수상한 우수 돈육수출업체들의 수출전략 등을 소개, 향후 안정적 수출확대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돈육수출산업은 올 한해 수출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고품질돈육의 수출 차질에 의한 한국산 돈육의 이미지 실추, 수출업체들의 경영난등 많은 문제점이 도출, 향후 수출활성화를 위한 총체적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 한해 대일 돈육수출 실적은 지난 11월말까지 8만4백61톤으로 전년동기(4만3천7백24톤)보다 84.0%나 급증한 것은 물론 올해 수출목표인 7만톤을 1만톤 이상 초과 달성하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최근 열린 무역의 날 수출탑 시상식에서 한국냉장이 5천만달러 수출탑을수상한 것을 비롯 농림부문 17개 수상업체중 돈육수출업체가 82.4%(14개 업체)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것도 바로 이같은 성과에 기인한 것이다.
물론 이처럼 대일 돈육수출이 급신장한 이유는 규격돈 생산농가에 대해 두당 2만원씩 경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수출돈 생산농가와 수출업체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 확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규모화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돈육수출이 물량측면에서 급신장한 것과 달리 냉동육 중심의 수출과 전·후지 등 저품질의 돈육수출 추진으로 인해 저가수출은 물론 덤핑수출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올 1~11월까지 전체돈육수출량 8만4백61톤 가운데 냉장육 73.4%(1만6천9백24톤), 냉동육26.6%(6만3천5백37톤)로 냉장육 비중이 지난해(20.8 %)보다는 다소 증가했지만 여전히 냉동육 중심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게다가 수출돈 생산농가들의 규격돈 생산실적이 30~40%대로 크게 부진한것도 고품질의 돈육수출을 통한 고가수출은 물론 수출확대에 걸림돌이 되고있다는 것이 수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결과 한국산 돈육의 kg당 수출가격이 지난해 4.8달러선에서 올해 3.6달러대로 크게 떨어져 수출업체들의 출혈수출과 이로 인한 업체들의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 수출물량이 전년동기보다 84% 증가한데 반해 수출금액은 같은 기간동안 28만1천8백16달러로 전년동기(21만9천7백70달러)보다 겨우 28.2% 증가에 그쳐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저품질 돈육의 일본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돈육 수입업체들이한국산 돈육의 품질수준을 미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의 제품보다 낮은것으로 평가, 한국산 돈육의 수입을 꺼리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본이 2001년부터 돈콜레라 비발생국으로 승인될 경우 돈콜레라 발생국으로부터 돈육수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국내에서 돈콜레라가 근절되지 않는 한 대일 돈육수출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산지 돼지값의 급등으로 인해 수출업체들의수출원료돈 구매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구매량 감소에 따른 안정적 수출촉진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향후 돈육수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시장을 겨냥한 외국산 돈육의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는 점도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마찬가지. 올 연말까지 kg당 2.5~2.6달러의 값싼돈육이 5만5천톤 가량 수입될 것으로 예상, 가뜩이나 소비가 부진한 국내돈육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IMF한파로 인한 내수시장의 침체와 수입돈육의 공략강화 등 악재가겹친 상황에서 돈육수출을 활성화하지 않을 경우 돈가하락에 따른 농가피해는 물론 국내 양돈산업이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수출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향후 안정적인 돈육수출 확대와 함께 고품질 돈육의 고가수출, 농가들의 소득증대 및 수출업체들의 경영정상화 등을 위한 실질적인 종합대책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수출업체와 농가의 냉장육 수출실적과 규격돈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이에 따른 차등지원방안 등 효율적 지원대책이 요구된다.
또한 수출돈 생산농가와 수출업체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수출자조금 조성사업 추진과 수출돈에 대한 품질인증제 도입,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의 현실화 방안 등 종합 개선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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