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회원가입 여부를 놓고 낙농관련 조합 및 일반 유가공업체들의입장정리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유가공업체들이 집유농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나 재계약을 통해 진흥회 가입의사를 위임받고 있어 진흥회 설립위원회의홍보활동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내년도 원유공급 계약서를 체결하는 시점에서 일부 유업체들은계약서 내용에 진흥회 가입여부를 고려치 않은 직거래 계약체계를 기재하고있어 일단 단시일 내에 진흥회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등 농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진흥회 설립위원회는 최근 낙농관련단체, 유가공업체를 상대로 진흥회 가입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될 수 있는 한 내년 5월 이전까지 집유 일원화를통한 진흥회 가동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잠정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유업체들은 진흥회를 가입하는 조건으로 진흥회 임원의 절반을 배정해 줄 것과 안정된 가공물량을 할당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을 설립위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진흥회 가입 후 원유 계약량이 모자랄 경우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놓고 설립위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유가공업체들은 일단 해당 집유농가들을 확실하게 꾸려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파스퇴르의 경우 집유농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진흥회 가입여부를 업체측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다짐을 받아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양유업은 원유매매계약서를 통해 해당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타업체및 타인에게 임의로 양도판매 할 수 없다는 계약조건을 2001년까지 못 박은상태로, 일단 진흥회 가입을 안하겠다는 뜻으로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특히 이러한 조짐은 유업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진흥회측의발빠른 대안제시가 요구된다. 진흥회 설립위 사무국 담당자는 이에 대해 “유업체들이 현재의 집유농가와 함께 진흥회에 가입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농가들을 상대로 ‘진흥회냐, 유업체냐’를 따지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진흥회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서도 일단 참여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순리에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진흥회설립위와 유업체들과의 회원가입에 대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일반 낙농가들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것으로 전망된다.<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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