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관내 5개 농협장, 쌀값 담합 항의 농민 18명 고발 ‘물의’

정읍농민단체연합 소속 농민들은 지난 3일 농협정읍시지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조합원을 고발한 조합장들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수매가를 놓고 농협과 심각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농민들이 조합원을 사법 당국에 고발한 정읍지역 농협장들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정읍농민단체연합(회장 허연)은 3일 ‘농민탄압, 반농민조합장 퇴진,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정읍농민대회’를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앞 도로에서 열고, 나락가격 담합으로 인해 정읍지역의 나락 값이 헐값으로 떨어져, 농민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안겨준 농협 측을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쌀가격 담합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농민 조합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한 정읍관내 5개 조합장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조합장들이 나락 적자문제와 재고문제를 들먹여 가격 인상을 못하겠다는 것은 자신들의 경영능력 부족을 시인한 것으로 자체 수매가를 담합한 이후 싼 가격으로 시장에 방출되는 등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정읍 나락이 덤핑 나락 신세로 전락했다며 조합장들의 무능을 꼬집었다.

농민들은 현재 12만원대의 쌀 가격은 20여년 전과 같은 가격으로 농민들의 소득은 해마다 줄고 있는데 반해 농협장들은 연봉이 많게는 1억여원에 이르면서 수매가를 올려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아닌 임직원을 위한 조합으로 퇴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쌀값 폭락으로 몸부림치는 농민조합원을 고소·고발하는 정읍지역 해당 조합장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앞으로 조합의 주인이 농민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농민을 위한 농업협동조합을 농민의 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민들은 또 쌀 대북지원을 즉각 실시함은 물론 쌀 목표가격 21만원 인상으로 쌀 대란을 막아내, 농민들을 고통 속에서 끄집어 내야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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