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을 확대하려면 물류비 등 경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백은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 등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넙치의 대미 수출량은 2005년 약 2톤에 불과했으나 2006년 32톤, 2007년 58톤, 2008년 90톤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334톤이 수출됐다. 미국인들의 초밥, 회소비 증가 등 소비패턴이 변했고 수출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척, 정부의 수출확대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향후 안정적인 수요처만 확보되면 국내 넙치의 수급조절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로폼박스 등 부자재 공동구매 모색을
해상운송컨테이너수조 상용화 등 서둘러야


하지만 대미 수출을 더욱 확대하려면 비용 절감 등이 절실하다고 백은영 책임연구원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대미 활넙치의 수출원가는 미국 도착가격을 기준으로 kg당 2만6130원. 이중 넙치 구매비용이 1만3000원으로 전체 49.8%를 차지했고 물류비가 1만1800원으로 45.2%의 비중을 보였다. 물류비 중 수출 항공료(1만800원)와 국내 운송비가 각각 41.3%, 3.9%를 차지했다. 포장비는 4.5%(1200원), 기타 0.5%(130원)이었다.

우선 수출 부자재의 공동구매가 필요하다. 대미 수출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는 주로 업체들이 필요시마다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포장비가 전체 비용의 4.5%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량 공동구매를 통한 경비절감이 요구된다.

다양한 수출방법도 개발돼야 한다. 대부분 항공에 의해 수출되는 만큼 물류비 절감을 위해 해상운송용 컨테이너 수조개발을 추진해 시범 수출을 하고 있다. 만약 상용화가 된다면 항공물류비의 1/3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집하장 시설의 이용조건도 완화돼야 한다. 현재 대미수출은 11개 업체가 실시하고 있으나 집하장에 입주한 업체는 3곳에 불과하다. 연간 100톤 내외를 수출하는 업체가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영세한 수출업체들은 정부의 집하장 시설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보다 개인 임대시설 이용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백은영 책임연구원은 “영세한 업체들에게는 집하장 이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집하장의 1~2곳 수조를 공동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이용시마다 사용료를 지불하는 등 별도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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