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명태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금태(金太)라는 말도 돌고 있다. 생산량과 수입량 감소 여파로 급등하고 있는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방안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g당 소비자가격 2993원…전년비 56% 껑충
러시아 수역 어획량 감소·연근해 생산도 줄어
정부, 비축분 2806톤 방출·종묘 방류 등 나서


농림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1월 현재 명태가격은 kg당 2993원(소비자가격)으로 2009년 1월 1936원보다 54.6% 올랐다. 연평균 가격으로 살펴보면 2007년 1662원, 2008년 1626원, 2009년 2472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명태가격이 급증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수입량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의 1차적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2009년 명태 전 품목 수입량은 21만1259톤으로 2008년 수입량 22만711톤의 95% 수준이다. 2007년 수입량(27만8596톤)에는 76% 수준. 국내 생산량이 2008년 2만7980톤에서 지난해 2만8656톤(11월 기준)으로 증가했지만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수입량 감소는 러시아 수역 어획물 반입량의 감소와 환율 상승 등의 여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러시아 등 명태제품 전체 수입량은 전년대비 24.2%가 감소했다. 또 6~8통급(41~55㎝) 중·대형어는 전년대비 32.7%가 감소, 공급량 부족에 따라 고가로 유통돼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근해 생산량 감소도 가격상승에 악재이다. 1995년 6903톤에 달했던 연근해 생산량은 1999년 1392톤, 2002년 207톤, 2007년 35톤까지 하락한 뒤 2008년과 2009년에는 1톤도 잡히지 않았다.

연근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것은 무분별한 어획과 해양환경의 변화이다. 어획량이 많았던 1980년대 초반까지 소형어 어획비율은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소형어에 대한 과잉어획이 극심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냉수성 어종인 명태 어군이 북상했거나 오호츠크해로에서 동해안으로 회유하지 않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명태 생산량 감소는 어민들의 가정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명태잡이가 성황을 이뤘던 시절 강원 고성지역 어민수만 1만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크게 감소했고 젓갈류 가공업체는 2004년 20개에서 최근 5개, 명태를 반건조하는 코다리업체도 12개에서 7개로 줄어드는 등 어획량 감소에 따른 가정 및 지역경제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명태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가격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단기적으로 가격안정화를 위해 정부 비축분 2806톤을 조기 방출하고 민간업체들이 비축분을 출하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방안이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해외 쿼터 확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2002년 2만5000톤이었던 명태쿼터를 올해 4만5000톤까지 확보한 정부는 러시아에 연해주 어선조선소 합작법인 설립, 극동지역 수산물 가공공장 설립 등을 통해 주요 명태 생산어장인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해안 명태 자원회복을 위해 종묘 배양 및 방류사업을 추진한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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