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00m이상 고지대서 자란 밤, 품질 자신”

이상묵 대표는 요즘 농한기에 아르바이트 삼아 하고 있는 목조건축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서 밤을 생산하고 있는 이상묵(39) 하늘산방농원 대표. 대학에서 건축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 대표는 원래 대구에서 건축?토목회사에 다니며 바쁘게 생활하던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중 1998년 평생 밤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암 수술을 받게 되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아버지 암 투병 계기 귀농 결심
통나무집 펜션 운영하며
물려받은 밤산 가꾸기 나서
일일이 수작업 선별…신뢰 제고
입소문 타고 전량 직거래


체험형 휴양림 조성 꿈“고심 끝에 어릴 때부터 접했던 밤농사를 하면서 펜션을 직접 지어 함께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그 후에는 곧바로 사업계획을 만들었죠.”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이 대표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밤 산을 조금씩 가꿔나갔고 직접 펜션을 짓기 위해 통나무학교도 다녔다. 그러다 통나무집 설계가 모두 끝난 2004년, 이 대표는 가족을 데리고 함양으로 완전히 내려왔다. 2005년엔 통나무집도 완성 됐다. 본격적인 함양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펜션 수입과 밤 판매, 겨울철 농한기에 아르바이트 삼아 하는 목조건축일 까지 연간 1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귀농 초반 이 대표 수입은 펜션으로 얻은 수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저온저장고를 만드는 등 밤 생산에도 노력을 기울인 끝에 연간 4000만원~5000만원 가량의 밤을 판매 지금은 밤 판매 수익과 펜션 수익이 비슷해졌다. “밤 판매는 펜션 덕을 많이 봤어요. 펜션에 오는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까지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연결된 고객이 단골손님이 된 경우가 많아요. 아파트 단지 부녀회 등에서는 단체주문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죠.”

펜션 덕분에 고객이 확보됐다고 하지만 2차, 3차 구매까지 연결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이 대표의 밤은 병충해가 적고 당도가 뛰어나다. 가격 또한 3kg에 1만원으로 일반 소비자가격 1만5000원보다 훨씬 저렴하고, 비료나 약 없이 완전 친환경적으로 생산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병해충관리도 1년에 한번 항공방제가 전부예요. 가지치기 등만 해주면서 나무가 자체적으로 병해충과 싸워 이길 수 있게 관리해 주는 거죠.” 이것이 끝이 아니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위해 이 대표는 품질이 나쁘거나 작은 밤이 섞이지 않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밤 선별은 무조건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진행한다. 이렇게 공을 들인 결과 이제는 연간 생산량 20톤 대부분이 직거래로 소진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2년 뒤에는 산양삼 출하가 시작돼 농장의 수입이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수입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새로운 준비에 나설 생각이다.

“수입이 안정되면 밤농사를 줄이고 조경수 등을 키워 휴양림을 조성할 생각이에요. 임산물 수확체험도 하면서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림을 조성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지요.” 성공한 임업인이 되기 위해 농한기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이상묵 대표. 한 10년쯤 뒤에는 스타임업인의 반열에 올라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정수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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