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용 길 만들어 기계작업 효율성 제고”

파종기와 트랙터 100% 활용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있는 김씨는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을 강조한다.

“감귤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투자되는 분야인 만큼 최대한 기계화를 통해 인력부담을 줄여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보리와 콩을 같이 재배해 연중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합니다.” 김승룡(35)씨는 제주도의 위치적으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각 농장 여건별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인건비  줄여 추가수익 발생
콩·보리도 재배…소득 안정
음악회 등 열어 문화생활도


김 씨는 지난 2001년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와 부모님이 재배하던 감귤농장을 이어받아 기계화를 통한 생산안정과 농업에 문화접목을 실천하고 있는 젊은 경영인.

그는 “현재 감귤 5000㎡와 보리겺?8250㎡를 재배하고 있는데 그동안 소득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 결과 연간 1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안전한 먹거리 생산 개념으로 감귤 무농약재배 6600㎡를 시범적으로 재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농약과 화학비료가 없는 유기농산물 생산은 농업인의 자존심임을 주장한다.

이러한 의미로 농장이름도 ‘행복한 유기농원’으로 짓고 무농약을 넘어 유기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친환경감귤 재배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

김 씨는 “생산한 감귤 판매는 인터넷이나 전화, 농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직판량이 많다”고 밝히고 “직판은 공판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가격을 평균 10~20%이상 높게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직판량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감귤농사는 인건비 부담이 큰 만큼 기계화를 통한 경제적 효율을 높이는 것이 수익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콩과 보리의 파종과 수확은 파종기와 트랙터를 100%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기계화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트렉터용 길을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제초작업도 기계를 활용한 살포 등으로 인건비를 줄이면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경영적 수익을 찾아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면 심적 부담감이 커지고 힘들어 지는 만큼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김 씨의 인생철학이다.

그는 특히 “돈에 묶이지 않으니까 마음이 편안해 지고 편안한 심리를 유지해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창의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며 “번 돈 만큼만 삶을 꾸려나가는 동시에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농장 내에 부인이 운영하는 피아노학원과 농장을 접목해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감귤농장에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의 부모님을 모시고 음악회를 열어 농촌지역에 부족한 문화적인 혜택을 충족시키기도 했다”며 “참석한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매년 음악회를 열어 줄 것을 희망해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따라서 김 씨는 장래에 농장 안에 세미나 개최나 수영장과 캠핑시설, 음악회 무대 등을 설치해 도농이 하나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는 “처음 농업에 대한 열정과 결심은 졸업할 때 쯤 게을러지게 되는데 대학생활에서 사관학교 개념의 절도와 패기를 스스로 길러야 한다”고 주문하고“지역에 지원되는 각종 농업관련 정보를 항시 파악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배포있게 농업을 추진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씨는 농업도 투자가 중요한 만큼 사전에 철저한 관련 정보분석과 고민을 거듭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면 과감히 투자하는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영주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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