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지역 주민들, 극심한 악취 ‘고통 호소’
고창지역 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주민들에게 심한 고통을 안겨주는 음식물 쓰레기처리시설 폐기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고창관내 무장·공음·대산 등 3개면 주민들은 8일 고창군청 앞 도로에서 ‘쓰레기처리시설 폐기, 주민생활 환경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고창군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들은 관내 무장면에 위치한 모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이 음식물을 건조하지 않은 채로 반입,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를 풍겨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쓰레기처리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인근 농수로 등으로 흘러들어 하천이 오염돼 벼, 무, 배추, 수박, 고추 등 농작물 관리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쓰레기처리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심한 악취와 파리떼 때문에 일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 농사 짓기가 어렵고 점심이나 새참 등 식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화봉 음식물쓰레기처리장 폐기 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주민들은 쓰레기 처리장의 악취로 인한 피해에 대해 1년 넘게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행정에서는 당장 이 처리장을 폐기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군의회 조사위원회 이만우 위원장과 김범진 간사는 “오는 21일까지 1개월 간 쓰레기대책특위 활동을 펴 현장 상황은 물론 관련 법규와 법률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창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악취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시설을 보완토록 하고 시설개선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 법적 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명령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처리시설 영농법인체에서는 11일 현재 56일째 쓰레기처리장 앞에서 항의 농성을 펼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고소,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