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올해 농식품부가 처음 시행한 이민여성농업인 1:1 맞춤 농업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매년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젊은 이민 여성농업인 자녀의 탁아 지원, 체계적인 영농교재 마련 등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09년도 이민여성농업인 1:1 맞춤 농업교육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민여성농업인 전체 응답자의 323명 중 84.4%, 농업교육 후견인(여성농업인)이 90.8%로 농업교육 후견인의 만족도 비율이 더 높았다. 불만이라는 응답은 이민 여성농업인의 경우는 없었던 반면 농업교육 후견인은 1.5%로 조사됐다.

내년도 본 농업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민 여성농업인과 농업교육 후견인 모두 응답자의 82% 이상이 참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이민 여성농업인 2.7%, 농업교육후견인 2.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농업교육을 통해 유익했던 점과 관련, 이민 여성농업인과 농업교육 후견인 각각 82,6%, 81.7%가 이민여성농업인의 영농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농촌생활(가족관계, 육아, 요리 등)에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응답자의 83% 수준에서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고민상담을 통해 이민 여성농업인에게 도움이 됐는지 여부 역시 ‘그렇다’는 응답이 77% 수준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민여성농업인의 대인관계 개선 등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이민여성농업인은 80%, 농업교육 후견인은 75%로 농업교육 후견인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농업교육 과정에서의 애로사항과 관련, ‘이민여성농업인의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느꼈다’고 응답한 경우는 이민여성농업인은 35.7%인 반면 후견인은 41.4%로 농업교육 후견인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 반면 20대 이민 여성농업인의 경우 전체의 46.2%로 돌봐줄 사람이 있다는 응답 37.8%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젊은 이민 여성농업인 자녀의 탁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농업교육과 관련해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영농 교육교재 제공’이 35.6%로 가장 많았으며 ‘후견인 사전교육 강화’ 20.4%, ‘교육장소까지 교통편 제공’ 15.9%, ‘교육장소 제공·알선’ 13.6%, ‘후견인 수당 인상’ 6.5% 순이었다.

손황제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본 농업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고 내년에도 참여하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이민여성농업인 1:1 맞춤 농업교육은 매년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젊은 이민여성농업인 자녀의 탁아에 대한 지원, 본 과정에 농촌생활 교육도 공식적으로 포함, 체계적·구체적인 농업교육교재 마련, 후견인 수당 인상 및 지급 횟수 확대 등 후견인 지원 강화 등이 해결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을 기획한 양순미 농촌진흥청 박사는 “단절과 고립 속의 여성결혼이민자들에게 영농방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농촌사회에서의 관계망을 형성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게 기본 목적”이라며 “일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9일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9년도 이민여성농업인 1:1 맞춤 농업교육 워크숍에서 본 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후견인 각 18명, 이민여성 17명에 대한 농협중앙회장상 표창이 이뤄졌으며, 여성결혼이민자와 후견인 18쌍의 사례발표를 통해 여성결혼이민자들의 농촌생활과 영농과정에서의 비결을 공유하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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