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을 마시는 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즐거운 추억보다 피곤한 몸과 마음을 남기는 숙취는 골치 아픈 방해꾼이다. 숙취 해소를 위해 다음날 콩나물국, 북어국, 꿀물 등을 찾는 경험들은 누구나 해봤을 것. 이중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우유와 함께 즐거운 연말을 보내볼까.

▲술자리 전, 과식 막고 위벽 보호하는 우유=빈속에 마시는 술은 독주가 된다. 위가 비어 있으면 마신 술이 위벽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알코올 분해 효소가 채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에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 직전에 우유나 간단한 유동식이라도 섭취해야 한다.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시키는 의미도 있지만, 우유가 인슐린 분비를 억제시켜 뇌가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술이나 안주 먹는 양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 속에는 간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우유의 지방과 비타민A도 위를 보호해 숙취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술자리 후 깊은 수면 유도하는 우유=술을 마시면 평소와 똑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다음날까지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한 번 알코올에 젖은 간은 최소 48시간은 쉬어야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음주 후 충분한 수면은 꼭 필요하다. 잠자기 전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우유에 함유된 α-락트알부민이라는 단백질과 칼슘이 숙면을 유도해 숙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긴장이 완화되는데 이는 우유에 함유된 비타민B1, 칼슘, 칼륨 등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tip. 속풀이에 나쁜 음식

▲라면=라면은 맵고 짜고 뜨겁기 때문에 전날 술로 손상된 위에 악영향을 미친다. 라면 사리는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지방 함량이 높아 위에 오랫동안 머물며 소화도 잘 안되고 칼로리도 높다. 무엇보다 합성 조미료, 식품첨가물 등이 든 라면을 섭취해 독성 물질을 해독하게 되면 간에 무리가 될 수 있다.

▲커피=커피에 든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따라서 숙취로 인한 두통을 완화시키는 것 같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이뇨작용 때문에 몸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는데, 이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 따른 인체의 수분 부족 상태를 악화시킨다. 술 마신 다음 날은 하루에 1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치즈·두유=산성 식품인 치즈·두유 등은 해장 음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술 마신 다음날 위장은 강한 산성 상태이다. 원래 산성이 강한 술을 마신데다 다음날 빈속에 위산과다 상태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성 식품을 먹으면 속쓰림이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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