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사르르~ 엿강정에 녹다

박순애 명인이 12일 ㈔한국전통떡한과세계화협회 초대 회장에 취임해 떡·한과 세계화에 나선다.

담양한과는 전통식품 명인이 빚는 한과로 유명하다. 박순애 사장이 2008년 7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전통식품 명인 33호로 지정된 데서 우수성을 입증 받고 있다. 한과 빚기 20년 전통의 박순애 명인은 광주 무형문화제 17호(남도 의례음식장 전수자)이자 정부의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된 한과 전문가.

조청 고을 때 건고추 넣어 단맛 중화

정부의 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 동상(2001/2002년)과 우수향토음식경연대회 대상(2007년), 농·식품 파워브랜드(2008년)를 수상했다. 또한 지난 12일 창립된 ㈔한국전통떡한과세계화협회 초대 회장에 취임해 국내 떡·한과분야의 최고 책임을 맡게 됐다. 박 회장은 “협회를 통해 전통 떡·한과를 발굴·재현하고 보전을 위한 교육과 산업화는 물론 한식세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인지정 품목은 '엿강정'. 강정은 원료에 따라 다양하다. 쌀과 검정깨, 들깨, 참깨, 검은콩, 파란콩, 노란콩, 잣, 호도, 땅콩, 율무, 수수, 조, 보리 등이 사용된다. 쌀 엿강정의 경우 멥쌀과 조청, 생강즙, 설탕, 식용유로 만든다. 순서는 멥쌀을 불린 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시루에 고두밥을 찐다.

이를 찬물에 두 번 헹궈 소금 간을 한 물에 적신 후 물기를 빼고 밥알이 붙지 않게 채반에 펼쳐 말린다. 말린 고두밥을 튀겨 튀밥을 만든다. 다음은 조청에 설탕, 생강즙, 식용유를 넣고 거품이 일도록 조린다. 알맞은 농도로 끓인 즙청에 쌀 튀밥을 넣어 버무리고 이를 강정 틀에 쏟아 붓고 밀대로 펼쳐 자르면 된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한과 ‘아루화’

특징은 조청을 고을 때 건고추를 넣는 것. 엿기름과 고두밥을 버무려 삭힐 때 건고추를 넣는데 조청의 단 맛을 고추의 매운맛으로 중화하고 비타민 흡수는 물론 발열작용으로 체온을 높여 감기 예방에도 좋단다. 콩 강정도 다른 회사 제품과 다른데 콩을 씻어 불린 다음 영하 20℃에서 12시간 정도 얼린다. 이를 가마솥에서 볶은 다음 바삭바삭하게 건조시켜 조청과 꿀로 농도를 맞춰 생강가루를 첨가해 버무리면 된다. 이렇게 하면 딱딱하지 않아 어린이, 노인들의 간식으로 영양 만점이라고.

브랜드는 '담양한과'와 함께 고급이미지를 살린 '아루화(Aroohwa)'를 도입했다. 아루화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한과'란 뜻으로 백화점 납품 제품에 사용한다. 제품은 한과류 15종을 비롯해 제례류 5종, 폐백류 10종 등이다. 한과의 경우 유과와 강정, 약과, 다식, 매작과 등으로 품목마다 원료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유통은 자체 홈페이지와 우체국쇼핑 등의 온라인 판매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일반 유통을 통해 공급한다.

담양한과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강소기업(强小企業)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내 80여 한과업체 가운데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데서도 경영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박순애 사장이 주력하는 사업의 하나는 한과 수출. 한과의 스낵화를 통한 세계인의 기호식품으로 육성하는 것. 이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유과)했다. 수출은 미국 중국 캐나다 몽골 일본 등에 2만5000달러를 수출했다.

국내 80여 한과업체 중 ‘매출 최고’

한과 세계화를 위한 핵심 제품은 강정. 강정은 유과와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아 유통기한이 길어 얼마든지 수출 가능하다. 모양이 다양하고 직접 만든 조청을 사용해 영양가가 높아 부가가치 제고는 물론 제품성도 좋다는 평가이다. 이를 위해 목포대학 등과 산학협력 연계로 부드러운 강정을 개발하고 있다. 문의 (061)383-8283.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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