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패류독소·세균오염 늘고 아열대 식물독소 등 유입 우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수산식품 섭취에 의한 식중독, 연안에서의 패류독소와 세균오염 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아열대 해역에서 분포하는 생물독소와 같은 새로운 위해요소가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온 3℃ 오르면 식중독 15.8% 증가…위해요소 차단 급선무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곽효선 연구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식품안전 세미나에서 지구온난화가 현재처럼 진행돼 기온이 2050년 3℃, 2080년 5℃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건수는 각각 15.8%, 26.4% 증가하고 환자수는 2050년 18.5%, 2080년 30.9%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 예측 결과, 기준년대비(2003~2007년 평균치) 발생건수는 기온 1℃ 상승시 5.27% 증가하고 환자수는 6.18% 증가되기 때문.

곽 연구관은 기후변화로 주의해야 할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살모넬라, E. coli O157:H7, 캠필로박터증, 클로스트리디움, 조류인플루엔자, 일본뇌염 등을 꼽았다.

곽 연구관은 식중독 예방 관리를 위해 “식중독 역학조사 체계 구축 및 신속하고 정확한 식중독균의 감시 및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제외국에서의 식중독 및 유해물질 발생 동향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양식환경연구소 연구관은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국내 연안에서 출현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의 패류독소 원인 플랑크톤도 출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연근해 해역에서 아열대성 어종이 자주 나타나는 점을 감안할 때 시과테라와 같은 특이한 독소를 가진 어류도 연안에서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과테라는 열대 및 아열대 해역의 산호초 주변에 서식하는 특정 물고기에 함유된 해양생물독으로 중독시 설사, 복통,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 연구관은 “기후변화는 지금까지 해양생물독소의 발생 사례가 전혀 없는 국가에도 유독 플랑크톤에 기인하는 패류의 유독화 잠재성은 항상 내포돼있다”면서 “이는 국제교역시 선박의 안정을 위한 선저에 싣는 물 등을 통해 새로운 지역으로 플랑크톤 낭포가 확산돼 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관은 또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산식품의 안전성 확보 방안수립을 위해 해양생물독소의 비상 발생에 대비한 위기대응체제로 조기경보체제, 모니터링체제, 행정적 대처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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