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출생통계 결과, 진안·강진·영암·임실군 등

다문화가정이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한국의 ‘출생지도’를 바꾸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시겚틒구에서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아이 수)이 급증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8년 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강진군의 합계출산율은 2.21명으로 전국 평균(1.19명)의 약 2배에 이른다. 자녀를 많이 낳는 편인 미국(2.12명), 프랑스(1.99명),영국(1.90명)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많은 수치다.

강진군은 셋째를 낳으면 총 720만원의 양육비는 물론 건강보험료까지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갖추고 있지만 출산율이 처음부터 이렇게 높았던 것은 아니다. 2005년만 해도 1.52명 수준이었지만 이주 여성의 유입으로 지난해에는 전국 232개 시겚틒구 가운데 출산율 1위의 지자체로 올라섰다.

진안군의 출산율은 강진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출산율 증가 속도는 훨씬 빠르다. 2005년 1.03명에서 작년에는 1.90명으로 4년 새 0.87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출산율 증가폭 0.11명보다 8배 많은 것은 물론 강진군(0.69명)까지 앞질렀다.

호남권에서 출산율이 높은 곳은 강진군과 진안군만이 아니다. 전남 영암군(1.898명)과 전북 임실군(1.88명)도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 지역의 경우 출산율이 높은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8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의 전체 혼인 가운데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결혼 비중은 13.8%, 전북은 13.4%로 전국 1, 2위였다. 호남지역에서 치러지는 결혼 100건 중 13건 이상이 국제결혼인 셈이다.

반면 부산 서구(0.79명), 광주 동구(0.80명), 서울 강남구(0.82명), 대구 서구(0.83명) 등은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대도시 중심권역은 미혼 남녀가 많아 전통적으로 출산율이 낮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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