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남편과 함께 다녀오세요”

“올해에는 고향 다녀오세요.”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농업인들이 타국살이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무엇일까. 가족, 그리고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 대한 그리움, 바로 향수병일 것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강우현·이하 한농연)가 이러한 이주여성농업인의 마음을 헤아려 이주여성농업인 모국방문 지원사업을 실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우현 한농연 회장은 “현재 농촌에는 이주여성농업인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저소득층이어서 수년 동안 고향에 방문하지 못해 한국살이가 더욱 힘든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추석과 설 1년에 두 번 고향을 찾는 문화가 있는데 그들도 이러한 정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한농연에서 이들과 남편에게 고향방문 기회를 제공해 향수를 해결하고 재충전 기회를 가져 가정의 화목을 도모함은 물론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농연은 국가의 제한 없이 방문 가족에게 왕복항공권(2인 가족, 120만원 한도)과 여행자 보험을 총 25가족에게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농촌에서 이주여성농업인은 점차 증가하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는 강 회장은 “이제 이주여성농업인들도 우리와 같은 한국인임을 농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소수도 다수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키우고 건전한 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회장은 “이주여성농업인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복지 향상과 한글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별로 조직화가 잘 돼있는 한농연과 같은 민간단체에 위임해 사업을 수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회장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모국방문 지원 사업이 더 많은 가정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이주여성농업인 본인의 노력은 물론 남편을 비롯한 시댁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업의 지원 신청은 한농연 각 시군구연합회를 통해 받고 있으며, 신청 접수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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