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고 싶은데 아무리 뛰어도 닿지 않네요./ 친구 하고 싶어서 손짓을 해도 대꾸가 없네요. 좋아, 좋아 까짓거 사다리를 타고서 올라가 보니 됐다, 됐다./ 어느새 별이 내려와 악수해줘요. 우린 그동안에 친구가 됐어요.”

2002년 한국에 시집온 태국 출신 이파이완(31·충북 음성군 삼성면) 씨가 쓴 ‘별’이란 시다. 이파이완 씨는 “이젠 한국말을 제법 하지만 보통 엄마들만큼 아이들 공부를 제대로 못 봐줘 마음이 아프다”며 “시를 배우는 것도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장애인복지관. 결혼이주자 여성 10명이 한국인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시읽기 등 한글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 온 지 5년 이상 된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출신들이다.

다문화가정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화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결혼 이주 여성들은 가난과 불화, 제도와 관습의 차이, 사회의 차별적 시각 등으로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다문화가정 2세 역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른 생김새와 어눌한 말투로 인해 학교나 유치원에서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이제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딛은 다문화 가정을 보듬어주고 품어줘야 할 때다. 이에 본보는 4회에 걸쳐 다문화 가정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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