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어업인 107명 16억원 출자 ‘직접 경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장흥 무산김’이 수산업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어민이 주인이 되는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지난 5일 전남도와 장흥군에 따르면 107명의 어업인이 16억원을 출자,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장흥무산김주식회사가 창립총회를 마치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장흥 무산김은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산(酸)처리를 하지 않는 무산김 양식을 선포한 이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일반 김보다 장흥 무산김은 김의 고유의 고소한 맛이 강하며, ‘어릴 적 먹던 그 김 맛’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값은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실제 장흥 무산김은 김밥용 일반김의 경우 타지역 김에 비해 속당 2000~3000원 비싼 6000원에, 재래돌김은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설에만 100만속을 판매해 7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김 양식어민들은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분야에 어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식회사를 추진하게 된 것.

현재 장흥무산김주식회사는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1만3200㎡(4000평)의 부지에 연건평 6600㎡(2000평) 규모의 친환경김 물류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전남도는 물류기지 건설 설비지원과 운영자금 저리융자, 수도권에 대단위 유통망 구축, 국제박람회 참가 및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박철훈 전남도 수산기업화담당은 “앞으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중생산, 대량소비처 확보, 해외수출 등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한anb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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