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09 / 수산전망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이 올해 국내 수산물 가격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지난 20일 개최한 수산전망대회에서 밝힌 수산전망과 산업별 전망을 들여다보자.

수입량 작년보다 4.5% 늘어 185톤 육박
수출 증가세 다소 둔화…96만톤 달할 듯
넙치 4만~4만4000톤·전복 8000톤 생산

▲2009년 수산전망=지난해 리터당 809원이었던 면세유 가격은 418원으로 예상되고 어선원임금도 3410만원에서 3260만원으로 4.4%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올해 투입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올해 경제위기로 본격 전환되면서 국내 수산물 수요 둔화로 이어져 수산부문 노동력 등의 파생수요 감소를 야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근해어선 전체가 연간 출어한 조업일수는 누적 개념으로 약 1140만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160만일보다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1130만일보다 소폭 증가했다.

국내 수산물의 도매가격 지수는 2008년 102.2에서 무려 17.4% 추락한 84.4%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시중 공급 확대 여파이다.

지난해 수산물 수출은 전년대비 13.6% 증가한 86만톤, 수입량은 전년대비 15.3% 감소한 105만톤으로 추정된다. 올해 거시경제 지표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산물 수입물량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185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기 침체가 해외 수산물 소비 둔화로 이어져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돼 96만톤으로 전망된다.

▲연근해 및 원양어업=올해 연근해어업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지속돼 부어류 중심의 자원은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자원상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어선감척 및 자원관리 노력의 결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고 자원관리 규제가 강화돼 어업자원관리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1.2% 증가한 128만톤 정도로 예상된다. 자원 및 생산여건은 좋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생산 및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대책이 요구된다.

원양산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자원관리 강화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올해 생산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에는 환율이 1100원대로 안정될 경우 1500원대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원양 어획물의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 업계의 수익과 직결될 전망이다. 또 세계적인 자원자국화 및 자원관리 강화 추세로 연안국에 지불하는 입어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고 유가 역시 경기회복 여하에 따라 상승 가능성이 있어 올해 원양업계 경영비용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위축은 물론 환율과 유가 등의 여파로 인한 수산물 가격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출선 확보와 함께 비용절감 방안을 고심해야 할 시기이다.

▲양식산업=김, 미역 등 해조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의 여파가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9년산 김 생산은 전년산보다 16% 감소한 1864만 속, 미역은 지난해 38만987톤보다 줄어든 35만~37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해조류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넙치의 경우 1kg 이상 크기의 양성물량이 2007년 12월에 비해 약 70% 증가, 올 상반기 출하량 증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08년 12월 500g~1kg 양성물량은 전년대비 20% 감소했고 500g 미만도 최근 4년간 물량 중 가장 적은 5096만 마리로 추정돼 생산량은 4만3000~4만4000톤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2009년 전복 생산량은 지난해 5900여톤보다 증가한 8000여톤으로 추정된다. 출하 가능 물량은 약 9700여톤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12월 kg당 4만원(10미, 하남활어도매시장 기준)이었던 전복가격의 하락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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