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주요 수산물 가격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감소가 맞물려 약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주춤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가 밝힌 수산관측에 따르면 넙치와 송어는 수요감소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고 전복은 명절 수요 증가 여파로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생산물량 늘고 소비는 위축 ‘약세’ 지속

▲넙치=활넙치의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9년 1월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월에는 대형어 적체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1월 넙치 생산량은 3780톤으로 전월 대비 13.1% 줄어들었지만 1kg 이상 물량은 7.8% 증가한 2395톤을 기록했다. 최근 대형어의 양성물량이 적체되면서 양식어가들이 덤핑출하를 많이 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11월 1kg 이상 양성물량은 1110만 마리로 전월대비 18.2% 늘었다. 11월 입식량도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800여만마리로 나타났고 올 11월까지 입식량은 약 8520만마리에 달해 내년에도 생산물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형어의 산지가격하락폭은 매우 컸다. 2.03kg 활넙치의 11월 평균가격(완도기준)은 1만2228원으로 전월대비 12.7%, 전년동기대비 35.9% 폭락했다. 연말을 맞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지만 생산량이 많아 1월 가격전망은 밝지 않다. KMI측은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출하되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가 위축돼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하량 증가 불구 명절 수요 늘어 ‘보합’

▲전복=11월 전복 생산량은 484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늘었지만 전월대비 19.2% 감소하면서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늘고 있지만 양식어민들이 전복 판매시기를 명절을 겨냥한 1월 이후로 미루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 생산량 감소로 11월 활전복 산지가격은 전월대비 2.8% 증가한 3만6667원(완도군, 12마리 기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했던 전복 산지가격은 내년 1월, 그동안 비육에 힘쓰던 전복 출하량이 늘어나겠지만 명절 수요증가와 맞물려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상승세 당분간 계속…내년 2월쯤 꺾일듯

▲송어=11월 송어 생산량은 309톤으로 전월대비 12% 감소했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30%가량 많은 물량이다. 수요 증가에 따라 산지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어가들이 출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g당 산지가격은 8월 5722원, 9월 6539원, 10월 7267원, 11월 7458원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1월 가격은 최근 5년내 11월 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수요 강세 속에 송어 산지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월부터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은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KMI측은 전망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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