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명천·무안 약실 등 5곳 지정 전입인구 78명 증가·땅값도 뛰어

전남도가 농어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사업이 사업 2년여만에 외부인구 유입 등 구체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10월초까지 전남도에선 △기존마을 정비형 18개소 △신규단지 조성형 3개소 △전원마을 조성형 11개소 등 총 32개 마을이 행복마을로 지정됐다. 이중 기존마을 정비형인 고흥 명천과 장흥 우산, 해남 매정, 무안 약실·복룡 등 5개 마을이 가장 먼저 지정돼 현재 사업이 추진중이다.

이들 5개 마을의 가구 수는 총 414가구로, 이중 110가구가 한옥신축을 신청해 57동이 완공됐으며, 13동이 공사중이다. 나머지 40동도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

아직 사업이 진행중임에도 이들 마을엔 벌써부터 외부로부터 인구전입이 늘고 마을주변 토지가격도 상승했으며, 마을방문자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무안 약실마을이 사업추진 이후 35명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고흥 명천 12명, 무안 복룡·해남 매정 각 11명, 장흥 우산 9명 등 총 78명이 새롭게 전입해왔으며, 이중 전남도가 아닌 타지역에서 전입한 주민도 18명이나 된다.

여기에 마을 주변 토지가격도 평균 55% 상승했으며 외지인들의 전입 문의가 매월 5~50명에 달하고 마을 방문자 수도 월 50~5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행복마을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건강에 좋은 한옥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들도 부모님을 위해 한옥건축비를 부담하고, 은퇴한 이후엔 자신이 정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목포에서 전입해온 무안 약실마을의 조영복(42) 씨의 자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으나 한옥에서 생활한 지 불과 3개월만에 아토피가 사라졌다. 또 장흥 우산마을에 전입해온 삼성전자 부장출신 퇴직예정자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김장용 배추 1만포기를 주문 재배해 직거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김동현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은 “관련 패키지사업에 집중 투자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민박과 도·농 자매결연 및 농어촌 체험관광을 확대 실시해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꾀해 나감으로써 살고 싶고 되돌아오고 싶은 희망의 농어촌 마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병한anb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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