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뛰자 농촌지역 돌며 범행…농가 주의를

최근 철근값 상승으로 폐 철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성주와 고령 등지에서는 비닐하우스 용 철제 지지대를 비롯한 각종 철제 농자재의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가의 주의가 요망된다.

성주경찰서는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 여간 성주군와 칠곡군, 대구시 달성군 일대를 돌며 참외재배 시설물에서 야간을 틈타 싯가 2300만원 상당의 비닐하우스용 철근 20여 톤을 훔쳐 대구시의 모 고물상에 판매하려는 문모(53) 씨 등 2명을 잡아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고령경찰서도 지난 달 하순 경 농촌지역을 돌며 비닐하우스용 철근과 농작물 철제 지지대 등을 훔치는 등 총 970여 만원 상당의 철제 지지대와 철사, 골주 등을 훔친 혐의로 고물 수집업을 하는 정모(40)씨를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내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자체 마을 방범대를 조직하는 곳도 생겨났다.

성주군 월항면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주민 10여명이 야간에 마을과 비닐하우스를 돌며 농자재 절도 방지를 위해 순찰을 벌이고 있으며, 월항면의 또 다른 마을과 인근 대가면의 몇 개 마을에서도 이 같은 농가 절도범을 미연에 방지코자 자체 방범대를 조직할 예정이다.

성주경찰서 관계자는 “농자재 절도범의 경우 대체로 낮에 미리 범행대상 농가와 하우스를 둘러보고, 인적이 드문 야간을 틈타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신속한 절도범 검거를 통해 절도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 대에 낮선 차량이 마을과 비닐하우스 주변을 배회하면 번호판을 기록해 두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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