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곡물값 폭락에 환율 급등…경제성 떨어져

경기도가 사료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인도네시아 남동술라웨시주에 추진해 온 1만6000㏊ 규모의 옥수수 재배 농장 조성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12일 도에 따르면 최근 국제원유 및 곡물가격 폭락과 환율급등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사료를 재배해 들여오는 것이 경제성이 떨어져 축협과 한우농가들이 투자 유보를 결정했다는 것.

이로 인해 오는 24일 김문수 지사가 인도네시아를 방문, 남동술라웨시주와 체결하려던 사료농장 조성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도는 축협 등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남동술라웨시주에 위치한 국유지에 올해부터 4년간 매년 4000톤씩 옥수수 재배농장을 조성, 연간 32만톤의 사료를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량 경기지역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도는 인도네시아 측의 허가를 받고 총 5000만달러(한화 500억원, 한국참여업체 70%·인도네시아 현지법인 30%)를 투자키로 했다. 그러나 핵심 투자처인 수원축협 측이 환율이 급등하는 데다 규모나 비용적인 면에서 상당한 금액이 소요되는 만큼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사업지원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사료재배 조성사업이 어렵게 됐다.

수원축협 관계자는 “수원·부천·안양·양주 등 4개 축협 임원 20여명이 현지에서 실사를 벌였지만 수확 시설이나 항만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전혀 안돼 있다”고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업추진 초기당시 옥수수가 톤당 400달러에 이르던 것이 최근 250달러로 급락하면서 사업 불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사업차질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도는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사료 확보를 위해 해외 사료농장 조성은 필요하다고 보고 축협 등과 투자문제를 계속 협의해 가며 다른 투자자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장희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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