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전국사회부 기자

우리 농림수산식품을 중심으로 한 경남의 대표 특산물과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2008 Feel경남특산물박람회’에서 중국산 참깨와 참기름이 초특가를 앞세워 절찬리(?) 판매되는 모습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중국산 참깨언제부터 특산물이었던가? 경남의 ‘필’을 전한다는 박람회에 ‘해외관’이라는 것을 차려놓은 것도 거슬렸는데, ‘해외관’도 아니고 ‘우수상품초대관’이라는 곳에서 중국산 참깨와 참기름이 판매되는 모습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동료기자들과 함께 박람회 첫날부터 주관기관에 이를 지적하며 분명히 개선약속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마지막 날까지 그 중국산 참깨와 참기름은 더욱 활개를 쳤다.

이번 박람회는 약5만5000명의 참관객이 다녀가고 약571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이 체결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분명 경남 특산물의 판촉에 활기를 주었다. 그러나 지역 농심에 비수를 꽂는 몇몇 오점을 남기며 박람회 근본취지에 물음표를 던져주기도 했다.

각종 박람회의 범람 속에 자발적 참가업체가 줄자 부스를 채우려고 박람회 취지에 상충되는 외부업체들까지 끌어들이고, 부실한 사후관리로 수입 또는 외지 농특산물 판매가 실속을 앗아가고, 이로 인해 또다시 자발적 참여업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듯하다.

또한 다른 시·도와 달리 농수산국이 아니라 창원컨벤션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특산물박람회 제반업무를 관장하고 있어 경남도와 참여업체 간의 소통마저 답답한 실정이다.

경남특산물과 지역문화의 판로를 보다 시원스레 뚫어줄 수 있도록 경남특산물박람회 운영조직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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