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간 믹서기에 갈아 물에 타서 살포

김종문 오대산수출파프리카 작목회 회원농가가 식용유와 계란노른자, 유황 등이 섞인 난황유로 흰가루병 방제를 하고 있다.

농작물에 발생하는 흰가루병에 계란노른자와 식용유를 이용한 방제법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오대산수출파프리카작목반에서 계란 노른자를 이용한 난황유로 파프리카에 발생하는 흰가루병 방제 시연회를 열었다.

난황유란 계란노른자에 식용유를 넣어 유화시킨 현탄액으로 흰가루병과 노균병, 응해 등의 예방과 방제목적으로 이용하는 유기농 작물보호제다. 제조방법은 소량의 물에 계란노른자를 넣고 2~3분간 믹서기로 갈고 다시 식용유를 넣어 믹서기로 2~3분간 갈아 이를 물에 타서 작물에 뿌리면 된다.

난황유를 사용할 수 있는 작물과 병해충으로는 오이 상추 장미 등이며 흰가루병 노균병, 응애류 등에 예방목적으로는 10~14일 간격으로, 치료목적으로는 5~7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된다.

기술을 개발한 지형진 농진청 과장은 “기름은 2000년전 로마시대 때부터 사용된 천연농약으로 병해충의 기문을 막아 살충효과가 있다”면서 “여기에 천연유화제인 계란노른자를 섞어 농약대용으로 사용하는데 친환경농업분야에서는 일반화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지 과장은 “특히 이 기술은 흰가루병과 노균병 점박이응애 등에는 최소 80% 최대 98%의 효과가 있어 일반 화학농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면서 “잔류위험이 없는데다 비용도 농약가격의 1/5수준이어서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재에 나선 김종문 오대산 수출파프리카 작목반 회원은 “방재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살포해보니 흰가루병에는 특효였다”면서 “처음에는 희석방법을 잘 몰라 계란흰자를 넣어 비린내가 많이 났는데 이번에는 노른자만 넣어 하니까 전혀 냄새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난황유로 흰가루병을 방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시연회를 주관한 최칠구 농진청 연구관은 “난황유는 친환경 농업분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반 농가에는 넓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파프리카의 흰가루병 예방에 난황유를 사용할 경우 흰가루병 방재는 물론 과육이 단단해지는 부수적 효과도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고 말했다.

# 천적방제 기술

안전성 높은 농약 동시 이용
희망농가 구입비 60% 지원


수출 효자작목인 파프리카 재배시 천적을 이용하는 기술이 확립됨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재배의 길이 열렸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 재배기술은 천적과 안전성이 높은 농약을 동시에 이용하는 기술로 농약잔류 위험이 없이 천적비용도 줄일 수 있어 방제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파프리카는 1년 동안 재배하는 장기재배 작물로 시설재배에 발생하는 거의 모든 해충이 발생해 천적으로만 관리할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농가에 부담이 되어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파프리카 재배시 해충방제를 위해 연간 25~30회의 살충제를 살포해 고온기 농민의 농약중독 위험이 있었고 수출과정에서도 잔류농약이 종종 검출되어 클레임이 발생되는 등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천적이용기술을 활용할 경우 농약살포량을 선진국 수준인 연간 7회 이내로 줄이고 천적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서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현재 국산 파프리카 수출가격은 천적을 이용하는 네델란드 제품에 비해 30%정도 낮게 평가받고 있어 이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잔류농약문제로 인한 클레임 해소가 소비자 인식확대로 수출가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관련 농진청 김정환 연구사는 “최근 파프리카 천적이용 매뉴얼을 보급하고 있으며 해충에 따른 사용천적, 이용법, 그에따른 효과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고 밝히고 “천적농법 희망농가에 대해 천적 구입비의 60%는 보조지원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저장 기술

수확 후 바로 8℃ 저장고에 보관
수분 함량에 맞춰 습도 유지해야
1-MCP 처리로 과실 노화 방지를


수확시기, 보관시 저장온도 및 습도조절, 1-MCP 처리, 숨쉬는 비닐봉지 포장 등의 수확후 처리기술을 적용하면 파프리카를 최대 30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해운을 통해 캐나다나 미국 등지로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파프리카는 수확 후에도 숨을 쉬면서 노화가 일어나는데 이를 방지하는 것이 수확 후 처리기술의 핵심.

농촌진흥청 홍윤표 박사에 따르면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확을 하자마자 곧바로 8℃ 내외의 저온저장고에 파프리카를 보관해야 하며, 보관시 습도도 파프리카의 수분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준다. 또 1-MCP(에틸렌 생성 억제제) 처리를 할 경우 상온에서 5일 이상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과실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으며, 처리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또 숨쉬는 비닐봉지에 포장할 경우 내부의 CO2농도가 높아지면서 과육이 단단해 지는 효과가 있다.

홍 박사는 “올 초 노란색은 색깔조견표 상의 3단계, 빨강색은 4단계에 수확해 이같은 방식으로 처리, 캐나다에 시범수출을 했는데 수확 후 17일이 지났지만 신선한 상태였다”면서 “매장에서 판매되는 기간까지 고려해도 이같은 처리기술을 적용할 경우 해운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특히 “캐나다에서는 스페인산 파프리카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데 선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철저한 선별이 이뤄지는 우리나라 제품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면서 “매장관계자들도 명품이라고 말해 수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환 오대산수출파프리카작목회장은 “농가가 어느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20일 이상 저장이 가능하다면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여름작기와 겨울작기 파프리카가 한꺼번에 쏟아져 가격이 폭락하는 11월과 6월에 수확분을 저장해 출하기를 조정하면 농가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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