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루에 포도 60송이 탱글탱글”

24일 진안 안천면의 배민경 씨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걸맞게 스테비아 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안전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웰빙 열풍 속에 친환경농산물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테비아농법으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배민경(46)씨.

전북 진안군 안천면 노채마을에서3300㎡(1000여평)의 비가림시설하우스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배씨는 짧은 농사 경력에선 아마추어이지만 친환경농업에 있어선 프로이다.

그가 친환경유기농자재인 스테비아와 접한 건 당시 우리 농업에 있어 걸음마 단계인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우연찮게 청정지역을 상징하는 무주 반딧불이 축제 장에서 친환경농자재 전시 행사를 펼쳤던 스테비아 관계자들을 만나면서부터 친환경농자재인 천연물질 스테비아와 접하게 됐다.

그는 대학에서 환경관리공학을 전공 미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스테비아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미생물의 먹이임을 알고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난생 처음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쉽지 않은 일반 농법이 아닌 친환경농법을 택한 그에게 시련은 바로 닥쳤다.

첫해인 2002년 1980㎡(600평)에서 시설 포도 농사를 시작했지만 자재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꽃이 날아가 열매가 덜 맺히는 화진현상이 나타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자 농사가 어렵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고 포기를 해야겠다고 절망을 하며 포도밭을 둘러보며 듬성듬성 남은 포도 알이 일반 포도보다 굵고 튼실해진 점을 발견하고 이에 깜짝 놀랐다.

당시 가뭄 속에 단비가 내린 것처럼 기뻤다는 그는 마음을 추스르고 이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선진 농가 견학과 친환경 서적을 탐독하는 등 이론과 실제에 눈을 뜨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의 비가림 시설포도는 1~2월에 스테비아 분말을 포도 밭에 뿌려주고 포도나무 순이 나올 무렵 액비를 물과 희석해 엽면살포한다. 또 꽃이 피기 전 꽃대가 올라올 즈음 엽면살포하고 꽃이 지고 열매가 맺은 상태에서 10일 간격으로 2회 엽면살포한다.

이후 20일에 1회씩 3회에 걸쳐 엽면살포로 수확하기까지 모두 7번 엽면살포해 준다.

이렇게 생산된 그의 캠벨 포도는 1그루에 60송이의 포도로 가득하다. 이는 일반 포도의 경우 1그루 당 45~50송이에 비해 많게는 15송이 정도가 증대되는 효과를 본다. 수확량이 늘어남과 함께 포도 알이 굵고 균일하고 송이가 탐스럽다.

그는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진안출장소로부터 저농약인증에 이어 지난 8월에 무농약인증을 받는데 성공, 유기농의 인증을 위해 계속 정진하고 있다.

스테비아 포도는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진하며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과에도 스테비아 농법을 적용한다는 그는 사과를 깎아 놓으면 색이 변하는 이른바 갈변현상이 나타나지만 스테비아 사과의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나나지 않아 저장성이 길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설명한다.

포도와 사과가 저장된 저장고 문을 열면 진한 향이 베어 나온다는 점에서 스테비아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스테비아포도는 5㎏ 1상자에 2만원으로 일반 포도에 비해 고가로 전량 직거래와 주문 택배 등으로 소화해 낸다. 도매시장에는 한 송이의 포도도 출하하지 않는 셈이다.

그는 스테비아는 토양내 유효미생물을 활성화시켜 황폐한 땅을 기름진 토양으로 변화시켜줄 뿐 아니라 뿌리 활착과 생육을 증진시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점에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배민경씨는 “FTA 등 수입개방 파고 속에 우리 농산물이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지속적인 친환경농업을 장려하고 지원,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으로 국민건강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전화 063)432-4916, 011-675-6090.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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