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성 농업부 기자

추석과 설 등 매년 명절을 앞두고 물가 움직에 대해 정부, 소비자, 생산자, 유통기관 등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부나 소비자들은 물가안정을 기대하고 생산자와 유통업계는 아무레도 대목에 좀더 높은 소득을 올리길 바란다. 이 때문에 명절에는 차례상 비용이 얼마나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유통단체나 업계도 명절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저마다 분석한 차례상 비용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차례상 비용이 각기 발표되면서 매우 혼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발표 기관별로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실제 4인가족을 기준으로 한국물가협회는 지난해보다 11.6% 오른 13만1200원을, 한국물가정보는 6% 상승한 14만1000원으로 예측했다. 또한 농협유통은 8.9% 오른 18만230원으로 전망했고,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9.4% 증가한 16만6100원을 예상했다. 발표 기관별로 변동폭이 각기 다르고 비용도 최고 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물론 물가조사를 하는 소매점, 차례상 품목과 품질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이를 참고해 농산물을 출하하는 농민과 차례상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차례상 예상비용도 각기 달라 그 수치에 대해 얼마만큼의 신뢰성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 명절 차례상 비용을 추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출하자인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정보가 아쉽다.
이병성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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