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

국제연합(UN)이 식량 신식민지주의를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최신호에 따르면 식량수입국들이 식량안보를 위해 해외농지를 확보하려고 경쟁함으로써 신식민지주의를 양산하고 있다. 자크 디우프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의 신식민지주의에 대한 경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넓은 땅을 임대해 작물을 재배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으로 재공급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식량 생산국에서 부가가치가 없는 원료의 조달을 위해 신식민지주의적 협정을 체결하고 현지 농민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데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 투자자들과 농업 회사들 또한 해외농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농지 투자는 세계 식량위기와 맞물려 밀과 쌀 등의 식량가격이 급등해 세계 여러 나라들의 농업정책이 재정립됨에 따라 나타나는 한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동국가나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해외투자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또 수단과 에디오피아, 우크라이나와 같은 나라는 투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최근 에디오피아 정부는 투자를 위해 수십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요아힘 폰 브라운 국제식품정책연구소 총재는 “국제시장에 의존하는 것이 식량가격이 급등했을 때나 공급에 차질이 생겼을 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식량 수입국들이 직시하고 있다”며 “수입국들은 식량공급선을 확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지투자에 대한 최근 추세는 수단과 짐바브웨이 같은 나라들이 투자를 등에 업고 지정학적 영향력을 얻을까 걱정하는 서방국들 사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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