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현실 알리기, 방송 활용방안 찾아야”

“대다수 도시민들은 농업·농촌의 현실을 신문이나 TV, 라디오 같은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락위주 프로그램과 도시중심의 방송성향이 농촌관련 방송을 축소시키고 우리 농업·농촌을 소외시키는 것이 현실이지요.”

‘6시 내고향’, ‘싱싱 일요일’ 등 대표적인 농업관련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는 신동환 KBS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희망제작소 부설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 초청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우리 농업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쏟아냈다.

신 대표는 “방송과 언론이 지금까지 농업·농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소홀했지만 한국 농업을 발전적 방향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방송과 언론”이라며 “이를 활용해 농업의 중요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를 활용한 성공적인 농업·농촌 홍보는 농업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농업현실을 올바르게 알리며, 젊은이에게 농업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케 하고 올바른 농산물 소비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어 그는 “최근 방송의 트랜드는 시청자들의 높아진 지적 수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요리나 맛 위주의 먹거리를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보다 농산물의 효능 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농산물 소비 촉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먹거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6mm카메라와 리포터 한 명이 나가 취재하면 되지만, 보다 과학적 접근을 하려면 시간과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 게 문제”라며 방송제작의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방송 제작에 있어 PD나 작가들은 항상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면서 “우리 농업·농촌을 알리겠다는 지역민과 공무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세운다면 효과적으로 농업·농촌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새로운 것, 특별한 것, 뭔가 다른 것을 핵심포인트로 잡고 그림꺼리, 기사꺼리를 만들어 홍보자료를 만들어야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농업이 꼭 규모화가 아니더라도 집단화를 통해 품질의 균일화를 이뤄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고령농가들을 위한 복지정책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태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