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HACCP 인증’ 우리밀조합’

구금회 우리밀영농조합법인 대표(우측)는 농장의 열정이 HACCP 도입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생물·탈취제 뿌리고농장주변엔 나무 식재돈사냄새 최소화 성공 지난 21일 전북 완주의 우리밀영농조합법인(대표 구금회)을 찾은 기자는 농장 입구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었다. 방명록 작성, 차량소독, 인체소독 등등 까다로운 절차 속에 힘겹게 농장 입구를 통과했다. 전국 축산농가 중 최초로 농림부 인증 HACCP 농장으로 지정된 우리밀조합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1만2000두 규모의 농장이지만 일반적으로 양돈장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 또한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농림부가 농장 HACCP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약 1년여전부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밀조합은 어떻게 빠른 시간안에 인증을 받을 수 있었을까? 구금회 대표는 “4년전부터 자체적으로 몇 차례에 걸쳐 각종 기록관리 등을 준비했다”면서 “돈사 냄새도 최소화를 위해 냄새나는 곳을 찾아 각종 미생물과 탈취제를 사용했고 농장 입구에 파이프에 노즐을 달아 탈취제를 흐르게했다”고 설명했다. 이중으로 심어진 각종 나무들도 냄새제거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밀조합은 주변의 전문가들을 다양하게 활용한 것도 HACCP 인증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 대표는 “CJ사료와 동물약품업체, 수의사 등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고 각종 정보 및 자문을 구한 것이 큰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차단방역 또한 철저하다. 돈사에서 한 번 나온 돼지는 다시 돈사로 돌려보내지 않을 뿐 아니라 직원들이 타 농장을 방문한 경우 3~5일간 출근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 벌크차와 출하차, 액비차도 고정차량만 출입할 수 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우리밀조합의 성적은 최상급이다. 모돈당연간이유두수(PSY) 24두, 모돈당연간출하두수 23두, 모돈회전율 2.45, 연간매출 44억원에 달한다. 양돈장들이 PED와 PMWS에 따른 폐사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 곳은 질병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농장 직원들이 HACCP을 일궈내기 위해 단결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구 대표는 “꾸준한 교육과 젊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생각된다”면서 “HACCP을 시행하려는 농장들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서서히 준비하고 인증 후에도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리밀조합은 올해내 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준비 중인 만큼 화학비료보다 우수한 자원이 조만간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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