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곤두박질하는 국내산 시세 때문에 우리는 바다를 나가도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리터당 200원 가량 뛴 반면에 국내산 어패류 가격은 수입산 어패류 물량이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30~40%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류값은 오른 반면 수산물 시세가 떨어지면서 소득이 감소한 우리는 출어횟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고통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이미 한계선을 뛰어넘어 어민들 가슴의 멍은 점점 커지고 있다.

어민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고유가 대책은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 비현실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자칫 수산업의 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결국 어민들은 19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대외에 알리는 방법을 결정했다.

수산업의 기반이 무너진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품질이 좋지 않은 수산물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어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고유가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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