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산업부 기자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통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니 답답한 것이지요.” 농협중앙회의 농기계은행사업을 놓고 농기계 업계가 하는 말이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제시한 이 사업은 전업농, 농기계 업계, 농협중앙회 내부의 노조 반발 등 평탄치 않은 과정을 겪으면서도 임대사업안건이 6월 30일 개최된 농협중앙회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어 7월 초 농기계은행사업분사 사무실을 중앙회 건물 로비층에 설치하고 윤여두 동양물산 부회장을 분사장으로 7명이 업무를 개시, 한 달 가량이 지난 상태다. 하지만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사업금액 1조원, 사업기간 5년, 농기계은행 800개소 설치 정도가 알려진 정보다.

이렇다 보니 당장 목줄이 타는 곳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종합형농기계 업체다. 중고농기계를 농협이 사들여 재임대 할 경우 틀림없이 유통시장의 변화가 일어날 텐데 구체적 정보가 없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또 대리점의 판매방식이 대체수요, 즉 중고농기계를 사들이고 대신 신형 농기계를 판매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매출에 틀림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인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감을 잡기 어렵다.

농기계 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농기계 조합 한 관계자는 “농협에 언론에 공개해도 될 정도 수준의 자료라도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면서 “도통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농협중앙회가 9월초 전국의 지역농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고 하니 지켜 볼 일이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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