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부정적 반응 높자 인상 시기 차일피일

▶‘당초 경영난 악화 주장 맞나’ 곱지않은 시선 가격인상을 실시하기 위한 사료업체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되고 있다. 당초 대부분의 사료업체들은 곡물가격급등 등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2월초·중순 사이 사료가격을 kg당 약 6~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인상한 업체는 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체들은 2월말 또는 3월경으로 지연시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사료업체들이 이처럼 가격인상을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농가들과 영업사원들의 반응이 부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판매량이 많을 경우 고가의 원료 소진시기가 빨라 인상이 불가피한 반면 일부 업체들은 판매량도 줄어 인상을 늦춰도 될만큼 다소 여유가 있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과 인상시기가 비슷하면 가격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될 위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을 인상한 A업체의 관계자는 “가격을 2월초에 단행했지만 타 업체들이 인상시기를 늦추면서 시장에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사료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천명하고 나선 것을 감안한다면 가격인상시기가 과연 맞는지 의문스럽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인상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농가들 눈치 때문에 가격인상을 이렇게 늦췄다는 것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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