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약협회 회원사 전원 정보 공유 원칙 불구

㈜동방 “카피제품 난립 등 우려” 공개 꺼려타업체와 형평성 논란 속 일부 신중론도 제기 동물약품업체들이 매달 10일 전월판매실적을 동물약품협회를 통해 보고하고 VPDP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를 공유하도록 돼 있지만 특정 업체가 관련 정보를 전혀 입력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약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협회 회원사들은 매달 10일 VPDP 프로그램을 통해 전월판매실적과 판매금액 등을 입력하게 돼 있고 업체들은 경쟁사의 입력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동방이 린코마이신에 대한 정보 입력을 지난해부터 중단시키면서 타업체들이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 VPDP 프로그램을 통해 동방의 제품을 확인한 결과, 린코마이신 110의 월평균 판매량은 2003년 3275kg, 2004년 5135kg, 2005년 6644kg이 판매됐지만 2006년은 매월 0으로 표기됐다. 린코마이신 44 제품의 월별 평균판매량도 2003년 3952kg, 2004년 3264kg, 2005년 1851kg이었지만 2006년은 역시 0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합사료업체의 첨가제로 납품할 경우 통상적으로 입찰을 하고 있어 단가가 노출될 경우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업계에서는 여러 업체의 비슷한 제품을 복수로 허가해 동방측이 정보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다른 회사들의 정보는 노출된 상황에서 동방의 자료만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이므로 자료를 공개하고 품질로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전무는 “해당 자료는 20여년동안 마케팅 자료로 쓰기 위해 서로 공유하는 만큼 동방만 하지 않을 경우엔 약속 위반이라고 말을 했다”면서 “하지만 동방측에서 공유를 원치 안아 VPDP 상에서는 동방제품들은 모두 0으로 표기되고 있고 동방에서도 타업체의 자료를 보지 못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보공개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정보공개가 될 경우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이 오히려 타업체들이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기보다는 쉽게 카피제품을 생산, 시장 난립 및 값싼 원료 사용으로 인한 농가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란 것. B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들이 정정당당하게 품질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정보공개가 자칫 카피제품 난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각모 동방 사장은 “제품 재고 및 생산량 파악을 위해 통계를 산출하는 것에는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하지만 저렴한 원료 사용, 카피제품 난립 등으로 시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법적으로 보고의무도 없고 영업비밀인 회사 매출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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