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부터 상륙…안성서 6번째로 발생

농가 “2003?004년 재연 우려” 불안 고조발생농장·인근 가금류 10만7000수 살처분 경기 안성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추가로 발생해 지난 2003, 2004년처럼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농가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농림부는 최근 안성시 일죽면 소재 산란계농장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10일 HPAI로 판정돼 발생농장의 닭 13만3000수와 반경 3km 이내의 가금류 10만7000수에 대해 살처분 처리하고 반경 10km 이내 가금류와 달걀 등 생산물의 이동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약 3주간 발병이 없어 잠잠했던 HPAI가 추가로 발병되면서 양계업계에서는 지난 2003년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최초로 HPAI가 발생한 이후 이듬해 4월까지 6개시도, 10개시군, 19개 농장로 확대됐었다. 이후 종식 2년8개월만에 2006년 11월 전북 익산에서 2건이 발생한 뒤 지난해 12월 2건(전북 김제, 충남 아산), 1월 1건(충남 천안), 2월 1건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기 안성에서 6번째로 발생하면서 질병 전파가 남부지방에서 위로 올라오는 형국을 보이고 있어 전국 확산 조짐이 아니냐는 농가들의 불안섞인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아산지역의 한 양계농가는 “2003년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뒤 전국으로 확대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전북 익산에서 경기지역으로 올라오고 있는 양상”이라며 “정부가 철새에 의해 HPAI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철새가 전국에 분포돼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과 양계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농가들이 외부와의 교류 자제 및 철저한 차단방역 등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동진 대한양계협회 팀장은 “경기도까지 HPAI가 발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농가들의 우려가 많다”면서 “AI긴급행동지침을 양계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고 인지해 상황발생시 적절하게 대응하고 차량 및 사람 출입도 자제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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