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기 전국사회부 기자

기름값 고공행진에 시설원예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면세유가격이 리터당 1350원으로 지난해 말 766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비료 등 농자재값도 폭등했다. 지금 상태라면 차라리 올 겨울 하우스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들 가온하우스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설원예 경영비 중 기름값이 38%다. 즉, 난방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전남도만 하더라도 2007년 현재 가온하우스 면적이 1768ha에 이르며, 이중 1719ha가 기름을 연료로 사용한다. 

특히 시설원예는 그 면적에 비해 농촌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면적은 전체 경지면적의 5%에 불과하지만 생산액은 15%에 달할 정도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즉, 하우스농사가 무너지면 농촌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다수 농민들이 하우스를 짓느라 1억~2억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농사를 포기하면 부채를 상환할 길이 없고, 결국 파산이라는 결말만 있을 뿐이다.

이에 전남도에서 최근 200억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80ha에 걸쳐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공급키로 하고, 현재 대상자를 선정 중이다.

또한 곡성 등 일부 지역에선 타이어공장, 쓰레기소각장 등에서 남는 폐열을 하우스난방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농가들은 기름값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금 당장 기름 값 몇 푼을 깎아주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지자체는 물론 이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최상기chois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