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달 중 6~7% 줄줄이 올려- 양돈협회 “농민과 고통 분담” 촉구

배합사료업체들이 2월초를 전후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축산농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료업체들은 옥수수, 소맥, 유장 등의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이 가속화되자 주요 업체들이 최근 6~7% 가량의 가격을 인상했거나 2월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A사료업체의 관계자는 “kg당 20~22원 정도의 인상폭으로 2월 중순 이후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사료업체들이 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료업체들이 오는 5월말에서 6월경 추가 인상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농가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회장 최영열)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미 FTA추진으로 인한 농가불안심리 증폭, 사상 최대의 돼지고기 수입으로 인한 자급률 하락, 소모성질환 등으로 인한 돼지 폐사율 증가 등으로 고통받는 농가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값싼 미국산 쇠고기 유통으로 인한 국내 양돈농가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21만462톤이 수입됐고 최근 2년간 PMWS 등 소모성질환으로 돼지폐사가 급증, 도축두수가 1300만두대까지 급락하는 등 농가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민경 건국대 교수는 지난해 한미 FTA 체결이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자료로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함께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무관세로 수입되면 최소 8243억원에서 최대 1조869억원의 생산액 감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영열 회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최대 피해자는 국산 돼지고기로 양돈농가들은 설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면서 “사료업계가 배합사료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등 고통분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양돈농가들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고 상생할 수 있도록 고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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