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성 질병근절 ‘화두’

대한양돈협회 16대 회장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3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최영열 현 회장과 김동환 부회장이 출마를 선언, 각각 기호 1번과 2번으로 선거에 나선다. 오는 9일 대전 샤또그레이스호텔에서 개최되는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이 선출되는 가운데 입후보한 두 후보의 각오와 양돈업계의 방향 등에 대해 정리해보자. 최영열 “농장 환경,시설 개선 재원 확보 우선”김동환 “친환경산업 육성, 안전성 확보 만전” ▲기호1번 최영열=재임에 도전하고 있는 최영열 후보는 지난달 3일 개최한 전문지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양돈업계를 이끌어 갈 방향을 쏟아냈다. 그가 재임에 성공할 경우 향후 3년간 일궈내기로 다짐하고 있는 것은 크게 △소모성 질병 대책 △가축분뇨의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국내산 돼지고기의 제값받기 등이다. 최 후보는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도축물량이 1300만두에 그쳤다”면서 “폐사로 인해 연간 약 1조원의 돈이 공중으로 사라진 상황인 만큼 농장 환경 및 시설 변화를 통해 질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재원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또 “정부가 지자체 지원을 강화해 가축분뇨의 자원화가 잘 이뤄지도록 하고 국산 돈육 차별화 방안 마련으로 돼지고기가 등급대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품목단체가 자조금운영을 주도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FTA체결 등에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2번 김동환=김동환 후보는 양돈산업의 키워드로 친환경·방역·안전성·경쟁력으로, 협회의 비전을 21세기 양돈산업의 길잡이로 잡고 협회가 산업 현안 해결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가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뇨처리와 소모성질병 해결을 친환경과 안전성 등으로 해결,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하겠다는 것. 김동환 후보는 “분뇨처리는 3년안에 지속가능한 친환경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경종농가와의 연계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환경 및 질병문제해결을 위해 농지법 개정 관련 후속조치 마련에 마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육단계 HACCP 대폭 확대 및 돼지고기 소비홍보 로드맵 제시, 우리 축산물 학교급식 의무화 등에도 적극 노력하고 협회가 중심이 돼 업계의 대화합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선거와 향후 3년=양돈농가들은 선거를 통해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민주적 방식에 대부분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선거후유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르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두 후보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공정하게 선거를 치르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도록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농가들은 또 새롭게 당선될 회장의 임기기간이 미국·유럽 등과의 FTA 체결, 각종 질병발생에 따른 농장 피해, 가축분뇨자원화 등의 주요 현안처리를 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돈업계에게 향후 3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두 후보가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르고 그 결과에 승복한 뒤 새롭게 취임하는 회장께서는 반드시 양돈업계의 주요 현안을 해결해 산업 안정화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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