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자료 ‘엉터리’

한국의 쇠고기·돼지고기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자료로 인용된 국제노동기구(ILO)자료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부는 국제노동기구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식품류 소비자 가격 통계를 수집하여 다른 지표들과 발표하는데 이번 자료는 각국이 서로 다른 가격 기준을 적용해 작성됐기 때문에 각 국간 가격비교가 이뤄진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우선 우리나라가 자료에 제시한 쇠고기, 돼지고기값이 모든 부위 중에 최고가격인 등심과 삼겹살 부위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육점에서 유통되는 평균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이번 ILO발표 자료는 쇠고기가 kg당 56.44달러, 돼지고기 kg당 14.12달러로 명시됐으나 정육 평균가격은 쇠고기 kg당 38달러, 돼지고기 kg당 10달러에 각각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ILO에서 발표한 일본 쇠고기겣탕側慈?가격은 일본내에서 공식발표하는 수치와도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의 쇠고기(화우)와 돼지고기(로스) 소비자가격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2배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 축산경영과 박홍식 사무관은 “ILO에서 자료 요청시 정확한 지침이 없어 우리나라는 최고가격을 제시한 것 같고 기타 나라는 평균가격대를 제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같은 조건이라면 비교가 가능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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