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별 부스 운영…축산 흐름 파악 한 눈에

네덜란드의 VIV Europe, 프랑스의 렌느 축산전 SPACE와 함께 세계 3대 축산박람회로 2년에 한 번씩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유로티어(Eurotier)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2000여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유로티어 2006도 하루 2만5000~2만6000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번 박람회에서는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축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관련 업체 참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 축산업계의 흐름을 인지할 수 있는 유로티어 2006을 소개하고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07 대전국제축산박람회의 방향을 모색해보자.

유로티어 2006은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축산현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람객들이 소의 인공수정 실습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관람객에 인공수정 관람 기회 등 제공 ‘눈길’우수 제품·기술 보유업체 시상, 참여 유도도 농민단체인 독일농민연합회가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는 유로티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유로티어 2006에도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40개국에서 20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유로티어의 가장 큰 특징은 농민단체인 독일농민연합회가 아무런 정부 지원없이 직접 박람회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박람회의 부스 운영비 등의 수익을 통해 매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 유로티어 2006의 가장 큰 화두는 바이오에너지의 활용이었다. 참가업체도 241곳에 달했고 두 곳에서 열린 바이오에너지 관련 세미나도 2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축산분뇨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에너지화를 통해 석유 등의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 즉 녹색에너지로의 활용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은메달을 받은 바이오가스 공장을 생산하는 관리체계를 담은 시설물을 통해 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하려는 세계적인 축산분야의 추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유로티어 2006의 특징은 축산업계의 흐름에 맞게 섹션별 부스가 운영된다는데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이오에너지 분야 외에 ‘소와 돼지의 관리 및 사료급여기술’, ‘기후조절을 통한 에너지와 환경기술’, ‘착유와 냉동저장기술’ 등 다양한 테마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대회 3일째임에도 불구하고 부스 상담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유로티어 2006이 섹션별 부스 운영으로 축산업계의 흐름을 짚어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올 가을 대전에서 2007 대전국제축산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축산단체들과 참여업체들은 박람회에서 업체들의 자사 제품 홍보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리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유로티어 2006에서는 관람객들이 인공수정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등 실용적인 측면도 강조했고 박람회 곳곳에서는 독일에서 맛볼 수 있는 스낵코너 등을 운영, 관람객들의 쉼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로티어 2006에서 우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한 업체에 금메달 2개, 은메달 12개를 수여한 것처럼 국내 박람회에서도 앞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업체에게 상을 주는 것이 업체들의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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