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여주 월성목장 박성준 씨

한우사육농가인 박성준 씨는 사료 및 면세유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값비싼 평당 임대료에 자가생산도 어려워면세유 줄고 사료값 올라 생산비 상승 악재축사 신축·자동화시설로 ‘희망찾기’ 준비중 여느 한우농가들처럼 박성준 씨도 내년 소값이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미산 쇠고기의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질 것이고 한육우 사육두수가 200만두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의 사육두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81년부터 소를 키워오면서 소값 파동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그이지만 여러 정황상 2007년도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우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육두수가 정점에 이르러 2007~2008년을 불경기로 전망하고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진다. 고급육 사육을 위해 조사료를 급여하고 있지만 자급률 향상은 물론 수입 조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그는 150두 규모의 한우 사육을 위해 3000평 초지에서 호맥, 수단그라스 등을 2.5모작으로 생산해 급여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여주지역의 경우 평당 임대료가 약 2000원으로 예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자가 생산을 확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자급 조사료를 빼고 수입 조사료만 한 해에 100톤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60톤 밖에 구하지 못할 정도로 귀한 상황"이라며 "조사료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일부는 TMR 제품을 급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트랙터 등에 사용되는 면세유 사용도 어려워지긴 마찬가지. 현재 분기별 약 500리터를 공급받는 정 씨는 매년 농가 쿼터량이 줄어들어 면세유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일반유(1100원)도 일부 사용하고 있다. 또 곡물가격의 급등으로 사료회사들이 지난 11월 일제히 가격을 약 6% 인상했고 조만간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등 생산비 상승 악재만 이어지고 있다. 그는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농가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조사료 자급률 향상 등을 위한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입금을 넣어 사료를 사용하면 약 1.5% 정도, 농가가 뭉쳐 사료를 구매하면 싸게 쓸 수 있는 점을 고려하는 등 농가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도 수입 쇠고기의 둔갑판매방지, 수입 조사료 쿼터 증가 또는 자급률 향상 방안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농가마다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 농가별맞춤형 기술·경영지도를 지역축협·기술센터 등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99년 축사를 새로 짓는 등의 과감한 투자로 수입개방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240평 부지(60두 규모)에 축사를 새로 짓고 자동화시설을 조만간 갖추겠다는 박 씨. 축산농가들에게 유달리 힘들어 보이는 올 겨울이 박 씨와 같은 노력을 통해 희망으로 바뀌길 바란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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