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m이하 찾기 힘들 것” 성능 논란

▶냉동협의회도 “설치비 부담·작업 지연” 반발 정부가 미산 쇠고기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검역시행장에 X-ray 이물검출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 반발 및 성능에 대한 의문이 여전해 설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11곳 검역시행장에 X-ray 이물검출기를 설치하기 위해 최근 공개입찰을 실시, 대당 4750만원의 가격을 제출한 ㈜자비스와 공급계약을 맺고 생산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장을 선정해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미산 쇠고기 검역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만 이물검출기의 성능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서 수입된 미산 쇠고기에서 발견한 11개의 뼛조각 크기는 1차물량의 경우 가로10㎜×세로6㎜×두께4㎜, 2차물량 13㎜×6㎜×2㎜, 7㎜×6㎜×2㎜, 22㎜×3㎜×1㎜, 3차물량 3㎜×6㎜~7㎜×10㎜ 두께 1㎜로 다소 큰 편이었기 때문이다. 또 수검원이 입찰 당시 규격서에 무엇을 검사해야 하는지 등 필요한 내용보다는 모니터 17인치 이상 등 검사성능과 관계없는 것도 포함해 입찰을 완료, 과연 기계가 제대로 작동될 지 의문스럽다는 것. 이물검출기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이물검출기는 뼛조각을 발견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하지만 왜 모니터 17인치 이상을 규격서에 포함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검출된 뼛조각은 상당히 큰 편이고 이 기계는 육가공품의 이물질 검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소프트웨어를 보완해도 2㎜이하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수검원도 세 번째 뼛조각 중 일부는 두께가 1㎜ 정도로 얇고 밀도가 낮아 기계에서는 검색되지 않았다고 시인하고 있다. 검역시행장들로 구성된 냉동협의회도 최근 정부 방침에 반발하며 수검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과당 영업경쟁으로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 고가의 검출기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고 평소 1컨테이너당 1~2시간의 작업시간도 3~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경기 모 지역 검역시행장의 관계자는 "우리는 최소 두 개의 기계를 설치해야 하지만 비용을 최소 5000만원만 잡아도 1억원이 소요된다"면서 "설치할 여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도순 수검원 사무관은 "기계가 한계치가 있으니 설치 필요가 없다는 것은 논리에 안맞고 안되는 부분은 검역관이 관능검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면서 "11대는 정부가 구매해 11곳에 설치한 후 업체에게 사용료를 받고 다른 곳은 직접 구매하도록 해 형평성을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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