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의존·낮은 농외소득 탓 일본보다 소득·삶의 질 떨어져

농도 전남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일본 아키타현(秋田縣)과 비교했을 때 전남지역 농업인의 삶의 질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벼농사 중심 경작구조 △농외소득의 저하 △소득과 맞먹는 대출규모 등 열악한 경제구조가 고착화 되면서 소득뿐만 아니라 삶의질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6일 ‘한일 농촌간 삶의 질을 비교-전남과 아키타현을 중심으로’라는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남과 아키타현은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이지만 전남은 주로 농업소득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아키타현은 농외소득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전남의 농가소득은 2705만원으로 이 중 농업소득은 전체 43.3%인 1171만원인 반면 농외소득은 24.9%인 694만원 그쳤다.

반면 아키타현의 경우 2002년 농가소득 740만엔 가운데 농업소득은 11.5%인 85만엔에 불과하지만, 농외소득은 62.1%인 460만엔에 달했다.

이처럼 아키타현의 농외소득이 높은 것은 농공단지를 중심으로 농산물가공산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스키와 온천 등 관광지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남은 도 전체 인구 가운데 농업종사자 비율이 30.5%로 가장 높지만 아키타현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종사비율이 22%로 가장 높았다.

전체 소득과 비교해 볼 때도 아키타현이 전남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가구당 국내총생산(GDP)은 우리나라의 2.0배인데 비해 아키타현의 농가소득은 전남의 2.7배에 달했다.

특히 농가부채 문제는 전남의 농업구조에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농가당 부채비율은 무려 60.8%이며, 소득대비 부채비율은 99.4%에 달해 버는 만큼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아키타현은 부채비율 22.1%, 소득대비 부채비율 52.3%로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보여줬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강영관 조사역은 “전남을 아키타현과 비교함으로써 농업과 농촌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데 주력했다”며 “전남도는 농외소득 기반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과 농업생산성 제고, 농가소득 안정화, 농촌 정주여건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최상기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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