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 가축사육 금지, 사료용 대두·옥수수값 폭등

국제곡물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식량위기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곡물가격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5일 농업현장을 둘러보던 원지아바오 중국총리는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이 스스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며 “중국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세계가 중국의 곡물가격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곡물가격의 상승이 춘절을 전후해 중국 남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한 단기현상으로 분석하지만, 이는 농업구조와 소비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중국인민은행의 위엔잉 박사는 “2007년 중국의 식량작물 총 생산량은 5억 150만톤으로 역대 4번째로 많은 생산량이지만, 생산가격이 전년대비 10%이상 상승하면서 곡물가격 상승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료용 수요가 증가한 대두와 옥수수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8년 1~2월 대두소비량은 전년 동기대비 5.7%, 옥수수소비량은 3.6% 증가했다. 반면 쌀소비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의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축산물 안전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가축사육을 금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은 곡물 대부분을 자급하고 있지만, 대두는 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축산업 발전은 곧 세계 곡물시장의 가격변동과 연동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곡물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농경지 감소와 생산비 상승이다. 위엔잉 박사는 “현재 매년 60ha이상의 농경지가 비농업용으로 전용되고 있으며, 2020년이 되면 600백만ha이상의 농경지가 소실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