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조합 통합…경쟁력 강화, 농산물 해외시장 진출 늘려야

“농협개혁위원회에 참여하는 농민단체와 학자들의 개혁과제를 다시 제출 받아 논의할 것입니다.” 지난 24일 출범한 농협개혁위원회 성진근 위원장(한국농업경영포럼 이사장)은 “농협이 제시한 개혁과제는 농협이 자체적으로 해야 할 것이지 진정한 개혁과제와는 거리가 멀다”며 “개혁위원들로부터 개혁 과제를 새로 제출 받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개혁과제는 아젠다(의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농민단체 등에서 의제를 제출하면 의제결정소위원회를 구성해 설정한 다음 의제별 소위를 만들어 실행 단계별로 구체화하고 전체 회의에서 최종 확정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 위원장은 특히 “개인적으로 농협개혁의 핵심은 회원조합 통합과 중앙회 지도체제(거버넌스) 개혁 및 해외시장 농산물 수출역량 강화 등”이라며 “회원농협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순천농협의 경우 12개 농협을 1개로 통합했는데 통합 이전 경영비에서 인건비 비중이 72%였으나 통합 이후 1년 만에 48%로 줄었고 경제사업도 잘된다는 것이다.

통합하지 않으면 ‘임직원을 위한 농협’에 그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는 점도 제기했다. 성 위원장은 “시군 회원농협이 통합하면 중앙회는 빠져 회원농협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한 시장에서 중앙회와 회원농협이 신용·경제사업을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또한 “중앙회 지도체제 개혁의 경우 슬림화를 강조하는데 1개 부서가 할 일을 슬림화 명분에 맞춰 자회사를 만들어 ‘임직원 사장 만들기’로 전락했다”며 “회원조합 경합사업을 이관해야 하고 현행 30명의 중앙회 이사도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해외시장 진출은 농협이 국내에서 경쟁하기 보다 일본 등에 매장을 개설해 수출함으로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성 위원장은 “일본 등에 하나로마트 지점 10개를 개설해 적자를 감수하고 농산물을 판매하면 판로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정 적자는 연간 1조2000억원의 이익금으로 보전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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